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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까지는 김도영 이상급"…'3년 연속 고과 1위' 믿는다, 'FA 유출+은퇴 공백' 내야 정리 신호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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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5월까지는 김도영 이상급이었다."

강승호(30·두산 베어스)에게는 두산 베어스는 야구 인생을 바꾼 팀이 됐다.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에 1라운드(전체 3순위)로 지명된 그는 2018년 트레이드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로 이적했다.

기회를 받았지만, 확실하게 발돋움을 하지 못했던 그는 2020년 시즌 종료 후 최주환의 FA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첫 해 113경기에서 타율 2할3푼9리 7홈런에 그쳤지만, 2022년 134경기에서 타율 2할6푼4리 10홈런 62타점을 기록하며 비FA 야수 고과 1위에 올랐다.

'고과 1위'라는 기분 좋은 별명도 생겼던 그는 지난해에는 127경기에서 2할6푼7리 7홈런 59타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고과 1위를 차지했다.

강승호의 고과 1위 행진은 올해도 이어졌다. 140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2할8푼 18홈런 16도루 81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804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특히 4월까지 33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 7홈런을 기록했던 그는 5월까지 타율 3할을 유지하며 날카로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강승호의 이런 모습에 "5월까지는 김도영(KIA) 이상급"이라고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연봉도 대폭 올랐다. 2억5500만원에서 45.1% 오른 3억7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두산에서 주전 2루수로 자리를 잡았지만, 내년 시즌 또하나의 새로운 도전을 할 수도 있다.

두산은 올 시즌을 마치고 내야 곳곳에 구멍이 생겼다. 주전 3루수였던 허경민이 KT 위즈로 떠났고, 포스트시즌 유격수로 나왔던 김재호는 은퇴했다.

두산에는 이유찬 박지훈 여동건 오명진 박준순 등 2루와 유격수로 뛸 자원은 있다. 이들 중 3루수 경험도 있는 선수도 있지만, 공격력을 최대로 올리고 내야 수비 전반을 한층 더 끌어 올리기 위해서 강승호의 3루수 이동 또한 그릴 수 있는 그림이다. 이승엽 감독 또한 "강승호가 3루수로 출전할 수 있다면, 여동건, 이유찬을 2루수 또는 유격수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내야진 운영이 한결 더 유연해질 수 있다"고 바라보기도 했다.

강승호도 마무리캠프에 자청해서 참여하는 등 내년 시즌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강승호는 마무리캠프 당시 "마냥 쉬는 것보다는 훈련을 하면서 올 시즌 무엇이 부족했는지 체크하고 내년 시즌 어떻게 해야할지 방향성도 잡아보려고 한다"라며 "내년에는 올 시즌보다 더 잘해야한다.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걸 보면서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조금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