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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린저에 이어 골드슈미트 포획! 양키스 폭풍 영입이 만든 4×MVP, 그런다고 LAD 타선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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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의 오프시즌 행보에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

공교롭게도 라이벌 메츠에게 후안 소토를 빼앗긴 뒤 분풀이하 듯 선수들을 끌어모으는 형국이다. 이번에는 MVP 출신 1루수 폴 골드슈미트를 영입했다.

MLB.com은 22일(이하 한국시각) 'FA 골드슈미트가 양키스와 1년 1250만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옵션 조항은 없다'고 보도했다.

골드슈미트는 양키스가 지난 12일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폐막 이후 데려온 4번째 거물이다. 양키스는 소토에 16년 7억6000만달러를 제시하고도 메츠의 파격적인 조건을 따라가지 못했다. 소토의 선택은 당연히 메츠였다.

양키스 그 직후 FA 선발 에이스 맥스 프리드와 8년 2억1800만달러에 계약하며 소토 재계약 실패의 아쉬움을 화끈하게 달랬다. 이어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특급 마무리 데빈 윌리엄스를 영입했고, 시카고 컵스 거포 외야수 코디 벨린저를 역시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그리고 이날 골드슈미트와 계약에 합의한 것이다.

MLB.com에 따르면 양키스는 다른 FA 1루수 크리스티안 워커에도 오퍼를 넣었으나, 그는 지난 21일 3년 6000만달러에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계약했다. 양키스는 골드슈미트로 방향을 돌려 전광석화처럼 계약에 합의했다.

올해 양키스 1루 자리는 팀 공격에서 사실상 최대 약점이었다. 양키스 1루수들의 올해 슬래시라인은 0.216/0.284/0.414, 홈런은 16개에 그쳤다. 대부분 앤서리 리조가 마크한 것인데, 그는 현재 FA 신분이다. 리조는 양키스와 결별했다고 보면 된다.

사실 골드슈미트도 FA 시장에서 1등급은 아니었다. 그는 올해 15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5(599타수 147안타), 22홈런, 65타점, 70득점, OPS 0.716으로 부진했다. 타율과 OPS는 201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데뷔한 이래 최저치였다. 특히 OPS+ 98로 10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1987년 9월 생인 골드슈미트는 내년이 37세 시즌으로 이제는 전성기 기량을 되찾기는 어려워보인다. 하지만 그는 2019년 OPS 0.821로 커리어 로를 기록한 뒤 이듬해 OPS 0.883으로 높이며 부활에 성공했고, 2022년에는 타율 0.317, 35홈런, 115타점, OPS 0.981을 마크하며 NL MVP를 수상했다.

양키스는 골드슈미트가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경력이 거의 없다는 점을 높이 사고 있다. 즉 내년에는 MVP 출신다운 타격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다. 4번의 골드글러브가 말해주 듯 그는 1루 수비력도 최정상급이다.

이로써 양키스는 내년 시즌 4명의 MVP가 같은 라인업에 포진하는 진기록을 예약했다. 2022년과 올해 AL MVP에 오른 애런 저지, 2017년 마이애미 말린스 시절 NL MVP에 오른 지안카를로 스탠튼, 2019년 LA 다저스에서 NL MVP에 등극한 벨린저, 그리고 골드슈미트까지 독보적인 MVP 라인업이 눈에 띈다.

역사상 4명의 MVP가 한솥밥을 먹는 것은 내년 양키스가 7번째다. 가장 최근 사례가 바로 올해 다저스다. 오타니 쇼헤이가 합류하면서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4인 MVP' 사단을 형성했다. 커쇼가 어깨 부상 때문에 시즌 대부분을 부상자 명단서 보내기는 했으나, 이들은 다저스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긴 주역으로 활약했다. 커쇼를 제외한 3명의 MVP는 커리어에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양키스 MVP 4인방은 저지를 제외하면 하락세가 뚜렷하다. 아직 30세가 안된 벨린저가 변수지만, 올해 다저스와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스탠튼과 골드슈미트는 30홈런-100타점을 어렵지 않게 때려내는 나이는 지났다.

골드슈미트는 2년 전 오프시즌 플로리다주 탬파 양키스 캠프를 찾아 저지와 함께 타격 훈련을 한 적이 있다. 당시 골드슈미트는 저지에 대해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타자일 뿐만 아니라, 가장 훌륭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고 한다. 이제는 저지와 늘 함께 훈련을 하게 됐으니, 타격 부활에 도움을 받을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