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평소 건강한 60대 여성이 간기능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나와 다시 검사한 결과 지방간으로 진단받았다.
이 환자는 "술도 안 마시는데 왜 간이 나빠졌는지 모르겠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서울시 서남병원 소화기내과 황성규 과장은 "이처럼 바이러스간염을 앓고 있지 않았고, 한약재나 건강식품을 무분별하게 사용하지 않았는데 지방간 진단을 받았다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적은 운동량과 과영양으로 인한 비만이 문제가 되어 지방간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이 중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유병률은 20~30%로 추정하고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비만 환자에게 문제가 되기 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상체중, 저체중에서도 운동 부족과 노화로 인한 근감소의 경우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발생하고 있다. 황성규 과장은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과 관련한 대사성질환에 동반된 지방간을 대사성 지방간으로 진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먼저 음주력이 배제되어야 한다.
또한, 바이러스성 간염을 배제하기 위해 간염표지자 검사가 필수적이다.
약물, 한약재, 건강식품을 무분별하게 사용하지 않았는지 문진해야 하고, 간 기능 기복이 심한 경우 자가면역 간염 또는 윌슨병과 같은 다른 대사성 간질환이 아닌지 감별해야 한다.
복부 초음파검사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에게 가장 기본적인 영상 검사다.
다른 질환을 감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섬유화의 정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황성규 과장은 "확진을 위해서 간 생검을 할 수 있지만 침습적 검사이므로 다른 간질환을 배제하기 힘들 때 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과거 지방간은 별문제가 없는 것처럼 환자를 안심시킨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지방간에서 간경변으로 진행할 수 있고, 간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며, 간세포암은 간경변증이 없는 상태에서도 발생해 지방간 환자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운동과 식이요법이 중요하다. 그중에서도 적정 체중 유지가 필수인데 체중을 줄이더라도 근력운동을 통해 근육은 늘려가야 하므로 유산소운동과 함께 근력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운동은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최대 심박수의 50~70%를 30~60분간 지속하는 게 좋다.
황성규 과장은 "이와 같이 꾸준히 운동을 지속한다면 체중이 줄어들지 않더라도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되고 지방간이 좋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급격한 체중감량보다는 1주일에 0.5~1㎏ 이하로 점진적인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
또한 식사량을 줄이더라도 몸에서 필요한 하루 적정량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단백질 섭취까지 줄인다면 지방과 함께 근육마저 빠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하며, 이때 파우더로 된 단백질보다는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매일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황성규 과장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단,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합병증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건강한 간, 소화기내과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진단과 관리가 최선이다"고 당부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