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WKBL 올스타가 홈에서 일본을 잡았다.
박정은 부산 BNK 감독이 지휘봉을 받은 WKBL 대표팀이 22일 부천체육관에서 일본 W리그 올스타와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에서 격돌했다. 한국이 90대67로 크게 이겼다.
특별한 경기였다. 한국과 일본의 선수들이 코트에서 격돌했다. WKBL은 그동안 일본과 지속적으로 교류를 이어왔다. 2023년 4월 WKBL 라이징 스타 올스타전, 2024년 5월 WKBL 대표 선수 6인의 일본 올스타전 게스트 출전 등을 경험했다. 하지만 올스타전 메인 경기에서 처음으로 '정면 충돌'했다. 한국과 일본의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스타가 한 자리에 모였다.
한-일전이었지만 올스타전인 만큼 특유의 긴장감은 없었다. 선수들은 입장부터 각종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팬들을 즐겁게했다. 특히 일본 선수 일부는 링딩동(Ring Ding Dong·샤이니), 클락션((여자)아이들), 마그네틱(Magnetic·아일릿), 아파트(APT.·로제) 등 한국 가요(K-pop)에 맞춰 춤을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평소 짧은 머리를 고수하던 진안은 긴 머리를 선보였다. 진안은 에스파의 카리나로 변신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경기 중 각종 이벤트를 합작했다. 1쿼터 중반엔 '올스타 체조타임'을 통해 팬들에게 피자를 선물했다. 2쿼터엔 팬들을 위한 경품 선물이 있었다. 3쿼터엔 랜덤 댄스 챌린지를 펼쳐보였다.
경기가 시작됐다. 한국은 '올스타 퀸' 김단비의 깜짝 득점으로 포문을 열었다. 강이슬이 3점슛으로 힘을 보탰다. 한국이 1쿼터를 31-13으로 크게 앞선 채 마쳤다.
2쿼터 들어 '깜짝 이벤트'가 있었다. 박혜진이 일본의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밟았다. 박혜진의 유니폼은 모토카와 사나에가 입었다. 아카호 히마와리는 김단비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팀 체인지'가 이뤄졌다. 작전타임 뒤에는 김단비가 아카호 히마와리 대신 일본팀에 합류했다. 전반은 한국이 54-37로 앞섰다.
하프타임에는 '3점슛 콘테스트'가 열렸다. 한국과 일본 선수 각 6명이 예선을 거쳐 팀을 꾸렸다. 한국에선 이소희-신이슬-심성영이 나섰다. 총 16점을 획득했다. 일본(11점)을 잡고 승리했다.
3쿼터에선 '감독 찬스'가 있었다. 박정은 감독은 박혜진, 위성우 코치는 심성영, 하상윤 코치는 배혜윤의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나섰다. 박정은 감독은 네 차례 시도 끝 완벽한 3점슛을 완성했다. 위 감독은 김단비와의 2대2 플레이를 통해 골밑 득점을 선보였다. 일본의 블라디미르 부크사노비치 감독도 오카모토 미유의 유니폼을 입고 나와 깔끔한 슛과 간결한 패스를 선보였다.
양 팀 선수들은 독특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 차례씩 동료 목말을 태워 득점했다. 한국에선 진안이 신이슬은 목말태웠다. 한국이 3쿼터도 70-63으로 앞섰다.
마지막 쿼터를 앞두곤 스킬 챌린지가 펼쳐졌다. 한국에선 허예은-이명관-신지현이 나섰다. 한국은 세 선수 평균 1분 25초, 일본은 1분 40초를 기록했다. 한국이 스킬 챌린지도 우승했다.
승패가 걸린 4쿼터의 문이 열렸다. 이벤트 위주였던 1~3쿼터와 달리 경기 템포가 빨라졌다. 일본은 발 빠르게 선수 교체까지 진행하며 추격에 나섰다. 한국도 허예은과 이소희를 넣어 발 빠른 공격에 나섰다. 한국은 진안의 골밑슛, 강이슬의 외곽포를 묶어 점수 차를 벌렸다. 당황한 일본은 실책을 범하며 흔들렸다. 강이슬은 사실상 승리의 쐐기를 박는 3점슛을 넣으며 환호했다.
부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