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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비상(飛上) 준비 완료!' 인천, 'K리그1 올해의 감독' 윤정환 선임 확정..."1부 승격 반드시 이뤄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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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강등이라는 위기에서 빠른 비상을 꿈꾸고 있다. 인천의 승부수는 윤정환 감독이었다. 윤 감독은 앞서 21일 인천과의 계약을 결심했다. <스포츠조선 12월 21일 단독 보도> 인천은 22일 서명 절차를 마무리하고 윤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인천은 '2024시즌 강원을 K리그 준우승으로 이끌며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윤정환 감독을 제13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며 '윤정환 감독의 게임 모델은 공간과 위치, 그리고 변화다. 변수가 많은 현대 축구에서 상황에 맞게 유연한 전술을 구사하는 지략가다. 동시에 전방압박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수비를 지향해 팬들에게 좋은 평을 받는 지도자다. 윤정환 감독은 심찬구 대표와의 소통을 통해 22일 인천의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전했다.

선수 시절 윤 감독은 K리그와 J리그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맹활약했다. 1995년 유공에서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인 그는 최고의 테크니션, '꾀돌이'라는 별명과 함께 팀의 에이스로 올라섰다. 곧바로 일본 진출에도 성공했다. 세레소 오사카 유니폼을 입으며 J리그에서도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이며 주전으로 활약했다. 이후 성남, 전북을 거친 그는 사간 도스에서 두 시즌을 보낸 후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곧바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사간 도스 유소년팀 코치를 거쳐, 2011년 사간 도스 감독으로 부임했다. K리그에서는 2015년 울산을 맡으며 처음 발을 들였다. 2017년 세레소 오사카 지휘봉을 잡으며 J리그로 돌아간 그는 리그컵 우승에 성공했고, 일왕배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J리그 감독상까지 수상했다. 이후 태국 무앙통 유나이티드와 J리그2 제프 유나이티드를 거친 그는 잠시 휴식을 취했다.

K리그 해설위원으로 국내 축구계에 복귀해 활동하던 윤 감독을 부른 팀은 강원FC였다. 강원은 당시 시즌 도중인 6월 최용수 감독과 결별하며 공석이 된 감독직에 윤 감독을 선임했다. 2023시즌 중도에 부임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가는 어려움 속에서도 극적인 잔류를 이끌었다. 2024시즌에는 양민혁, 황문기, 이상헌 등의 활약과 함께 K리그1 준우승에 성공했다. 올해의 감독상까지 수상하며, 한국인 최초로 J리그, K리그 감독상을 석권했다.

최선이자, 최고의 선택이었다. 인천은 지난 2024시즌 12위로 시즌을 마감해, 구단 역사상 첫 강등이라는 위기를 맞이했다. 팬들은 실의에 빠졌고, 전달수 대표이사는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팀 정비를 위해 곧바로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유정복 인천 시장은 비상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인천의 중장기적인 미래, 감독 선임 등을 동시에 잡기 위한 계획이었다.

비상혁신위원회가 제시한 프로젝트를 이끌어줄 뛰어난 감독이 필요했다. '1-2-3' 프로젝트, 즉 1년 안에 승격, 2년 만에 상위 스플릿, 3년 안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클럽대항전 진출을 목표로 나아가야 했다. 팀의 미래를 챙기며, 단기적으로는 승격까지 이뤄낼 수 있는 감독을 물색했다. 강원과의 재계약이 무산된 윤 감독이 후보에 올랐고, 심찬구 임시 대표의 열띤 설득 끝에 선임을 확정했다.

윤 감독에게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인천은 시도민구단이지만, 적지 않은 예산과 팬들의 화력을 자랑한다. 유 시장도 예산 삭감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럼에도 K리그2는 윤 감독이 그간 경험했던 K리그1과 다른 무대다. 매 시즌 전쟁 같은 승격 경쟁이 이뤄진다. 여태까지 경험했던 무대와 다른 환경에서의 도전은 쉽지 않다. 인천은 시도민구단에서 해줄 수 있는 최고 대우를 제시했다. 확실한 프로젝트와 노력이 담긴 제안이 마음을 잡았다. 윤 감독은 인천의 재건이라는 특명을 받아 들며 제안을 수락했다.

인천에 절실했던 프로필이다. 윤 감독은 감독 경력의 시작이었던 사간 도스에서 이미 승격의 기적을 선보였다. J2(2부리그) 준우승을 차지해 감독 부임 첫 해 만에 구단 역사상 첫 승격으로 승격 DNA를 증명했다. 지난 2023시즌에는 강등 위기의 강원을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잔류시키는 승부사 면모도 보였다. 이전까지 강등 경험이 없는 인천에 승격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이다.

유소년 시스템 강화와 신구 조화를 혁신의 주요 골자로 내걸었던 인천의 계획과도 부합한다. 강원에서 양민혁(18)을 발굴해 적극 기용했다. 양민혁은 곧바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고, K리그1 올해의 영플레이어로 선정됐다. 인천에서도 윤정환 감독의 신인 발굴 능력이 기대되는 이유다.

윤 감독은 "열정적인 시민, 팬들을 가진 인천의 1부 승격을 반드시 이뤄내겠다. 인천은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선수단에 동기를 불어넣고 경쟁력 있는 게임 모델을 입혀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라며 부임 소감을 전했다.

윤 감독은 자신의 감독 경력에서 처음으로 K리그2 무대에 진입한다. 고된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인천은 윤 감독 체제로 26일 선수단 복귀 시점부터 승격 준비 계획에 돌입한다. 1월 2일부터는 태국 치앙마이 전지훈련으로 뜨거운 겨울을 보낼 예정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