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코리안지단' 황인범(28·페예노르트)의 올해 발자취를 돌아보면 '안 다친 게 용하다' 말이 절로 나온다.
국제스포츠연구소(CIES)가 올해 1월1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전 세계 66개 리그에 속한 선수들의 소속팀(츠르베나즈베즈다, 페예노르트), 국가대표팀(대한민국) 경기를 분석한 결과, 황인범은 총 58경기, 4946분을 뛴 것으로 나타났다.
소속팀 국내 경기(리그, 컵대회), 소속팀 국제 경기(챔피언스리그 등), 국가대표팀 경기의 출전 비율은 각각 55.9%, 14.3%, 29.8%였다. 지난 8월 즈베즈다에서 페예노르트 클럽 레코드인 800만유로로 이적한 황인범이 올해 얼마나 꾸준히 출전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황인범은 CIES가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시점인 18일 MVV와의 컵대회에 선발출전해 75분을 뛰었다. 이 시간까지 합치면 5000분을 훌쩍 뛰어넘는다. 22일 밤 10시30분으로 예정된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PSV에인트호번과의 리그 경기에 출전할 경우, 올해 출전경기수는 60경기에 이른다.
황인범의 출전시간(4946분)은 전 세계 66개리그 선수 중 20위~30위권에 해당한다. 20위인 윌리암 데 아세베도(크루제이루)의 출전시간이 5074분(60경기)이다. 황인범은 단순히 오랜기간 그라운드를 누빈 것은 아니다. 황인범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활동거리 2위를 질주했다. 리그페이즈 5경기에서 무려 59.64km를 뛰었다. 오직 김민재 동료인 요주아 키미히(바이에른뮌헨·62.85km)만이 더 많은 활동거리를 자랑했다. "개같이 뛴다"는 세간의 평가에 부합하는 스탯이다.
에레디비시 선수 중 두 번째에 해당한다. 1위는 팀 동료 수비수인 다비드 한츠코로, 5377분(60경기)를 뛰었다.
황인범은 주요 한국인 유럽파 중에서 가장 많은 출전시간을 기록했다.
황인범과 동갑내기인 '괴물 센터백' 김민재(바이에른뮌헨)가 15일까지 51경기, 4064분을 뛰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선수 중 17번째다.
'천재 미드필더'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은 59경기, 3675분으로 프랑스리그앙에서 12번째로 많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황인범의 동료였더 풀백 설영우(츠르베나즈베즈다)는 52경기, 4353분으로 세르비아슈페르리가에서 가장 많이 뛴 선수로 등극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선수 중 출전시간 TOP 2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국가대표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알아인)은 아랍에미리트 프로리그 선수 중 3번째로 높은 47경기, 3581분을 뛰었다. 센터백 정승현(알와슬)은 38경기, 3214분으로 4번째다.
K리그1에선 포항의 베테랑 풀백 완델손이 49경기, 4202분으로 가장 오랜기간 그라운드를 누빈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대표 풀백 이명재(울산)가 49경기, 4027분으로 2위, 포항 미드필더 오베르단이 44경기, 3793분으로 3위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