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죄책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퀸 오브 퀸' 김단비(아산 우리은행)가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박정은 부산 BNK 감독이 지휘봉을 받은 WKBL 대표팀은 22일 부천체육관에서 일본 W리그 올스타와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에서 격돌한다.
WKBL의 '올스타 퀸'은 이번에도 김단비다. 그는 올스타 팬 투표에서 2만288표를 받아 2위 신지현(1만9천895표·신한은행)을 제치고 1위의 영예를 누렸다. 이로써 김단비는 2013~2014시즌 처음으로 팬 투표 1위를 차지한 뒤 올 시즌까지 총 8차례 1위에 올랐다. 또한, 김단비는 2009~2010시즌을 시작으로 16회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다. 이 부문 역대 1위다.
또 한 번의 올스타전을 앞둔 김단비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올스타 팬투표 1위를 한 건 감사하다. 그런데 '내가 1위를 해도 되나' 하는 미안한 마음이 있다. 연차도 많이 쌓였다. 아직도 나이가 있는 선수가 1위를 하는 게 여자농구 인기에 맞나 싶기도 하다. 1위가 죄책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도 1위라는 것은 뭘 해도 좋은 것이다. 나를 여전히 많이 응원해주시고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웃었다.
특별한 경기다. 그는 "이렇게 일본이랑 하는 건 처음이라 어떨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일본에 가서 올스타 한 적은 있다. 하지만 우리랑 문화가 너무 달라서 우리나라에서 하는 올스타에선 일본 선수들과 퍼포먼스를 할 수 있을지. 기존 경기처럼 정말 빡세게 경기를 해야할지 나도 사실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김단비는 지난 5월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일본의 올스타에 WKBL을 대표해 이벤트 경기에 참가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일본에선 엄청 진지했다. 우리는 재미있게 웃으면서 하는데 그 선수들은 미소만 지었다. 우리가 뭘 하면 일본 관중석에서 약간 '에~'하고 놀라는 제스처가 있었다. 많이 달랐다"며 웃었다.
김단비는 올스타전을 앞두고 부상으로 재활에 몰두했다. 그는 "부상이라서 지금 치료 중이라 올스타 준비를 같이 하지 못했다. 일본 선수들도 여기서 만났다. 따로 준비할 시간은 없었다. 같이 즐기면서 하던대로, 즐기려고 많이 한다"고 했다.
2위 신지현은 "일본 선수들이랑 하는 게 처음이다.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대결에 있어서만큼은 꼭 이기려고 한다. 즐겨서 잘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일본의 부크사노비치 감독은 "한국에 올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 2년 전에 한국 올스타(라이징 스타 대결)랑 해본 적이 있다. 다시 이런 경험을 하게 돼 기쁘다. 크리스마스 시기라서 선수들도 즐겁게 경기할 것 같다. 즐거운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한-일전) 나에게는 압박이 없다. 재미있는 경기, 다 함께 즐기는 이벤트가 됐으면 좋겠다. 좋은 선수들과 신나게 플레이하는 모습을 봐 주셨으면 좋겠다. 한국과 일본 모두 시즌 중이다. 부상 없이 끝났으면 좋겠다. 한일 농구 베스트 선수가 모였다고 생각한다. 팬들이 그런 모습을 보고 좋아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부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