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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명확해졌다. KIA 내년 목표는 '2연패 왕조건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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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KIA 타이거즈가 왕좌를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매우 적극적으로 표명했다. 안정 대신 변화와 발전을 추구하는 도전적인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KIA는 과감한 외국인 교체와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목표는 '2연패 왕조건설'임을 명확하게 선언했다.

오프시즌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1순위 과제였던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 재계약을 신속하게 체결했다. 하지만 나머지 외국인 2명 교체설이 돌았다. 내부 FA였던 핵심 필승조 장현식이 덜컥 LG와 4년 52억원에 계약했다. 여기에 삼성까지 최원태를 4년 70억원에 영입하면서 막강 선발진을 완성했다. 디펜딩챔피언 KIA가 강력한 도전장을 받은 셈이다.

KIA는 차근차근 응답했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끝난 12월 중순부터 KIA의 시간이었다. KIA는 먼저 16일 메이저리그 출신 우완 파이어볼러 아담 올러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구위를 앞세워 타자를 힘으로 누르는 유형으로, 네일과 확실한 원투펀치 구성이 기대된다. 외국인타자는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 거포 패트릭 위즈덤과 합의에 이르렀다고 전해졌다. KIA는 외국인 카드 2장을 특급으로 바꾸면서 불확실성을 걷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19일 '핵폭탄급' 트레이드를 터뜨렸다. KIA는 조상우 한 명을 얻기 위해 키움에 현금 10억원과 2026년 신인지명권 1라운드와 4라운드 2장을 내줬다. 심지어 조상우 또한 2025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 선수다. 조상우는 KBO리그 통산 343경기 33승 35패 54홀드 88세이브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한 검증된 구원투수다. 2015년과 2019년 프리미어12 및 2020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 맹위를 떨쳤다.

이론의 여지가 없는 뚜렷한 전력 상승이다. 다만, 2026년은 제쳐두고 일단 2025년에 올인하겠다는 확실한 의사표현이다. 2025시즌 후에는 조상우와 함께 1선발 양현종과 골든글러브 유격수 박찬호, 주전 중견수 최원준이 우르르 FA가 된다. 노장 최형우도 올해 골든글러브를 차지했으나 내년에 42세다. MVP 김도영이 전성기에 접어들었고 거포 나성범이 아직 건재한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KIA로서는 백년대계를 세울 것이 아니라 당장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는 편이 합리적이다.

조상우 트레이드도 이런 맥락에서 이루어졌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던 13일, 심재학 KIA 단장이 고형욱 키움 단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들은 1시간 먼저 만나 공감대를 형성했다. 키움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고형욱 단장은 "리빌딩 중 이렇게 과감한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힘들다. 우리는 1라운드 1순위와 10순위, 2라운드 1순위를 다 뽑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0번째와 11번째를 연속해서 뽑는 게 상당한 의미"라고 만족해했다.

KIA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1일에는 내부 FA 임기영을 3년 총액 15억원에 잡았다. 앞서 LG가 두산 마무리였던 김강률을 3+1년 총액 14억원에 영입한 것과 비교하면 꽤 후한 대우라고 볼 수 있다. 임기영은 12억원을 보장 받았다. 임기영은 "좋은 조건을 제시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열정적인 KIA 팬들의 함성을 다시 들을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올 시즌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지금부터 잘 준비해서 팀이 한국시리즈 2연패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