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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장나라-이찬원처럼…가수 출신이 '연기대상-연예대상' 많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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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가수 출신들이 지상파 연말 시상식을 휩쓸었다.

올해 '굿파트너' 이혼변호사 차은경 역으로 열연한 장나라는 2024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KBS 예능 '불후의 명곡', '신상출시 편스토랑', '하이엔드 소금쟁이', '셀럽병사의 비밀' 등에서 활약한 이찬원은 2024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품에 안았다.

연말 지상파 가요 시상식이 가요제로 변경된 가운데, 가수들이 뜻밖의 곳에서 대상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된 것이다.

가수로 먼저 데뷔한 스타들이 다른 영역인 '연기대상'과 '연예대상'에서 '대상 수상자'가 된 일은 그간 몇 차례 있었다. 컨츄리꼬꼬 탁재훈이 2007년 KBS '연예대상'과 2023년 SBS '연예대상', 코요태 김종민이 2016년 KBS '연예대상' 등에서 대상을 받은 바다.

이효리, 김종국, 이승기는 두 영역에 걸쳐 대상을 수상했다. 이효리는 1999년 그룹 핑클로 SBS '가요대전', 2003년 솔로가수로 SBS '가요대전', KBS '가요대상'에서 대상에 선정됐고, 2009년에는 SBS '연예대상'에서 방송인으로 대상을 받았다.

김종국은 2005년 SBS '가요대전', KBS '가요대상', MBC '10대 가수 가요제'에서 가수로서 대상을 받았고, 2020년에는 예능인으로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 수상자가 됐다. 이승기는 2018년 SBS '연예대상', 2022년 KBS '연기대상'에서 대상 수상자로 이름을 높였다. 이번 SBS '연기대상'에 빛나는 장나라 역시 2002년 MBC '10대가수 가요제', KBS '가요대상' 등 연말 지상파 가요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처럼 역대 지상파 시상식을 보면, 가수 출신들이 '연기대상'과 '연예대상'을 받는 일은 흔했지만, 그 반대로 배우나 예능인으로 먼저 연예계에 데뷔한 스타들이 '가요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일은 없었다.

연말 지상파 가요 시상식이 2006년부터 시상식이 아닌 가요 축제 형식으로 바뀐 탓도 있지만, Mnet 'MAMA', '멜론뮤직어워드', '골든디스크 어워즈', '서울가요대상', '써클차트 뮤직 어워즈' 등 굵직한 다른 가요 시상식에서도 마찬가지다.

가수 출신들이 배우나 예능인으로 병행하면서 활동하는 경우는 많아도, 배우나 예능인 출신들이 가수로 활동하는 일은 거의 없어서다. 아역배우 출신이 다시 K팝 아이돌로 재데뷔하거나, 유명 배우나 예능인이 프로젝트성으로 음원을 발표하는 경우만 종종 볼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한 가요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가수들은 무대라는 라이브에 능한 사람이다. 그래서 예능인처럼 순발력이 뛰어날 수 밖에 없다. 요즘에야 예능 프로그램에 배우들이 많이 나오지만, 사실 예능 프로그램에서 게스트 섭외 1순위는 가수들이었다. 또 표정 연기도 많이 하기 때문에, 끼가 많은 친구들이 많다. 이미 가수 출신 배우들이 자리를 많이 잡았고, 이제는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편견도 많이 없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이제는 연예계에서 '본업'이라는 말이 많이 흐려졌다. 가수로 인정 받는 이들은 예능에서도 인정 받고, 예능에서 인정 받는 이들은 연기도 잘하더라. 스타성과 탤런트가 있는 연예인들은 어딜 가도 잘한다. 사실 이번에 연기대상을 받은 장나라도 데뷔 당시부터 가수면 가수, 예능이면 예능, 연기면 연기 '원조 만능 엔터테인먼트'로 불렸다"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어떤 활동이든 열의를 다하는 마음 가짐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찬원도 이번 연예대상을 받으면서 "최근에 '가수가 노래에 집중하지, 왜 그렇게 방송을 하려고 하냐'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방송이 너무 좋고, 예능이 너무 좋았다. 앞으로도 방송인으로서, 예능인으로서의 길을 절대 포기하지 못할 것 같다"라며 가수와 예능인으로 모두 활약하겠다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