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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더 좋아했지만, "네 몸으로는 NFL 못견뎌" 어머니가 이끈 '최고의 리드오프', 리키 헨더슨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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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리드오프로 평가받는 리키 헨더슨이 65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ESPN에 따르면 헨더슨 가족은 22일(이하 한국시각) 성명을 통해 "그라운드 안팎의 레전드 리키는 헌신적인 아들, 아버지, 친구, 할아버지, 형제, 삼촌이자 진심어린 겸손한 영혼의 소유자였다"며 "리키는 평생 온전한 진심을 갖고 살았으며 야구에 대한 열정은 최고였다"며 그의 죽음을 알렸다.

ESPN은 '맹렬한 스피드와 철저한 선구안, 탁월한 홈런 파워에 오클랜드라는 모래밭에서 명예의 전당으로 이끈 억누를 수 없는 스웨거를 달고 다닌,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리드오프이자 베이스 스틸러(base-stealer)로 시대를 누빈 리키 헨더슨이 65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전했다.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헨더슨은 도루의 전형과 리드오프 타격의 표상이었다. 스피드와 파워, 분위기를 장악하는 경쾌함 등 그는 타선의 선봉에서 리드오프의 전형을 보여줬다"며 "우리가 최근 몇 가지 새로운 규칙을 만들면서 리키의 시대를 마음 속에 새길 수 있었다. 이 세상 모두의 존경과 숭배를 받은 그와 그의 가족, 친구들, 전 동료들에게 깊은 위로를 보낸다"고 애도했다.

1958년 12월 생인 헨더슨은 1976년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지명을 받고 입단해 1979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그는 20대 시절 오클랜드와 뉴욕 양키스에서 도루와 득점 타이틀을 독식하며 최고의 리드오프로 이름을 떨쳤다. 1982년에는 역대 한 시즌 최다인 130도루를 마크했고, 1980~1986년까지 7년 연속 AL 도루왕에 올랐다.

1989년 다시 오클랜드로 돌아온 헨더슨은 1990년 타율 0.325, 28홈런, 119득점, 65도루, 출루율 0.439, 장타율 0.577, OPS 1.016의 성적으로 AL MVP에 선정되며 전성기를 누렸다.

1993년 여름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트레이드된 헨더슨은 이듬해 다시 오클랜드로 돌아왔고, 이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애너하임 에인절스, 뉴욕 메츠, 시애틀 매리너스, 보스턴 레스삭스를 거쳐 2003년 LA 다저스를 끝으로 45세의 나이로 유니폼을 벗었다. 무려 9팀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역시 그는 오클랜드를 대표하는 선수로 남았다.

1989년 오클랜드, 1993년 토론토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고, 1989년 ALCS에서는 MVP를 차지하는 등 가을야구도 화려하게 누볐다. 1998년에는 오클랜드에서 66도루를 마크, 역대 최고령 AL 도루왕에 오르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25년 동안 5번의 득점왕, 12번의 도루왕, 10번의 올스타, 1번의 골드글러브, 3번의 실버슬러거를 차지했다.

통산 타율 0.279, 3055안타, 2295득점, 1406도루를 남긴 그는 자격 첫 해인 2009년 94.8%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통산 득점과 도루는 역대 1위인데, 도루의 경우 2위 루 브록(938개)과의 차이가 468개나 된다.

헨더슨은 학창 시절 야구보다는 풋볼을 더 좋아했다. 그러나 그의 어머니가 "네 몸으로는 NCAA나 NFL에서 선수들과의 신체 접촉을 견디지 못한다"고 막아 야구에 전념하게 됐다. 헨더슨의 은퇴 시즌 키와 몸무게는 1m78, 81㎏이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