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겸 감독 김희원(53)이 박보영과의 과거 열애설을 다시 해명했다.
김희원 감독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강풀 극본, 김희원 연출)의 인터뷰에 임했다.
김희원 감독과 주연 배우인 박보영은 2020년 열애설 해프닝으로 화제가 됐던 바 있다. 당시 양측은 "절대 아니"라며 부인했고, 열애설은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그 이후 주연배우와 감독으로 재회하게 된 소감을 묻자 김희원 감독은 "열애설이 났을 때 전화가 많이 오더라. 저는 그때 독감에 걸려서 아파서 죽는 줄 알았다. 아팠는데 전화가 너무 많이 와서 맨처음에는 너무 아프니까 전화기를 무음으로 해놓고 안 받았다. 한참 자다가 봤는데 전화가 80통이 온 거다. 매니저한테 전화니까 '그렇게 됐다'는 거다. '이게 뭐냐' 했더니 나중에 보영이가 전화와서 '선배님 어떡해요'해서 '아니라 그래!'했다. 그러고 끊었는데 매니저가 또 전화와서 공식적인 입장을 달라고 하더라. 뭔 공식이냐. 황당했다. '공식적인 입장?' 그러다가 '아니라 그래' 그랬다. 그냥 아니다. 제가 생각해도 웃겼다. 하루종일 너무 아파서 그랬는데 나중에 카톡도 겁나 오고 그러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김희원 감독은 "저한테는 사실 아무것도 아니었고 별일도 아니었다. 뭐 어떡하라고. 아닌데. 그래서 그 다음에도 별 느낌이 없었다. 배우에게 대본을 주듯이 똑같이 줬고, 읽어보고 재미있으면 하자고 했다. 저에게는 평범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캐스팅 과정에 참여해본 것도 처음이었다. 김 감독은 "캐스팅 회의라는 것을 처음 해봤다. 제작자부터 PD부터 정말 많은 사람들이 회의를 하는 거다. 이 사람이 좋다. 리스트를 해놓는다. 이렇게 보면 자기네들이 의견을 쫙 얘기를 한다. 그런 다음에 저를 쳐다보면 뭐 어떡하라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나도 저렇게 칠판에 쓰여있었겠구나 내 이름이. 나도 평가를 받았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근데 세상이 그런 거지. 누구나 평가를 받으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거절을 너무 많이 해봐서 사실은 거절을 진짜 많이 해봤다. 제가 거절했을 때 감독님이 저에게 앙금이 남아있으면 제가 더 큰 상처다. 제가 몸이 한 개인데 어떻게 세 개 네 개를 하냐. 저는 그런 거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었고, 하여튼 캐스팅을 감독의 권한이라 하는데, 사실은 그게 자연스럽게 돼야 한다. 우리가 감히 제가 유명한 감독님들이야 '너를 보고 썼다'고 하면 '너만의 것이다' 그런 것을 하기는 아직 제가 부족하고, 좀 재미있었다. 모든 사람이 써있구나 싶었던 것"이라며 웃었다.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강풀 작가의 원작에 김희원의 감독 데뷔작으로 주목받았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