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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 DH면 내가 RF 한다, 어디든 다 볼게요", 아빠 응원했던 그곳...벨린저 이렇게 좋아할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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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게 된 코디 벨린저가 어린 시절 양키스와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의 아버지 클레이 벨린저가 양키스에서 활약했던 메이저리거였기 때문이다. 클레이는 1999~2001년까지 양키스에서 유틸리티 야수로 활약했다. 주로 경기 후반 대수비, 대타로 출전했는데, 화려한 선수 생활을 보낸 메이저리거는 아니었다. 2002년 애너하임 에인절스에서 은퇴할 때까지 통산 183경기에서 타율 0.193, 12홈런, 35타점을 기록했다.

코디 벨린저는 어머니와 함께 양키스타디움을 찾아 아버지를 응원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MLB.com은 20일(이하 한국시각) 벨린저와의 인터뷰를 담은 기사에서 '어린 벨린저를 위해 잠시 거친 영상이 나왔고, 그것은 양키스가 2000년 메츠를 꺾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축하할 때 벨린저가 실제 필드에 발을 디딛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이었다'며 '그는 곧 또 다른 축하 행사에 가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양키스의 2000년 월드시리즈 우승 때 아들과 함께 셰이스타디움을 찾은 어머니가 당시 상황을 캠코더에 담은 영상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 것이다.

벨린저는 매체 인터뷰에서 "양키스 경기 때 야구장에 와 어린이방에서 놀던 기억이 조금 난다. 우리가 위층에 살았던 집도 기억난다. 엄마가 캠코더를 들고 이것저것 찍으셨는데, 테이프를 돌려보곤 했다. 내가 5,6살때 뉴욕에서 우리가 뭘 했는지 기억하는데 그 테이프가 도움된다"며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벨린저는 지난 19일 애틀랜타행 비행기 안에서 양키스행 트레이드가 최종 합의됐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별로 놀라지는 않았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동안 양키스를 원했고, 그런 방향으로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움직였기 때문이다.

브라이어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이에 대해 "벨린저는 이곳에 오고 싶어한 선수다. 오래 전부터 그가 양키스에서 뛰기를 바라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보라스가 말하길, '그를 이곳으로 데려올 수 있을까? 나를 계속 다그쳐 미치겠다. 양키스 선수가 되고 싶어한다'고 했다. 그것 때문에 트레이드한 것은 아니다. 궁극적으로는 우리 팀에 맞기 때문에 영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벨린저는 양키스를 원한 이유에 대해 "인생 전체를 볼 때 야구를 할 수 있는 기간은 짧다.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최고의 프랜차이즈에서 뛸 기회가 왔다. (양키스가)나에게 관심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 기회를 최대한 이용하고 싶었다. 원하는 대로 이뤄져 기쁘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벨린저는 LA 다저스 시절인 2019년 MVP에 올랐고, 우익수, 중견수로 뛰면서 골드글러브도 수상했다.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다. 시카고 컵스에서는 전 외야 뿐만 아니라 1루수도 봤다. 이런 수비의 활용폭 때문에 양키스가 그를 더욱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벨린저는 "애런 분 감독님한테 원하는 포지션이 어디든 다 뛸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 좌익수든, 중견수든, 애런 저지가 지명타자로 뛸 때는 우익수든 난 뛸 것"이라며 "1루를 원하면 그곳으로 갈 것이고, 즐겁게 수비할 수 있다. 우승을 하려는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키케 에르난데스(다저스 시절 동료 유틸리티)한테 많은 걸 배웠다. 그는 그가 맡은 모든 포지션에서 리그 평균 이상, 아니 최고의 수준으로 필드를 누비는 모습을 봐왔다. 최고의 선수다. 그게 가능하고 나도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홈구장 양키스타디움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벨린저는 "양키스타디움에서는 2023년 뛴 적이 있는데 정말 근사했다. 이 팀의 모든 것이 놀랍다고 들었다. 함께 하게 돼 설렌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