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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할 가능성 없다" 배수진, 정몽규 회장 공식 출마 "비판 깊이 통감…결자해지의 굳은 각오로 힘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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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 회장(62)이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출마 이유를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정 회장은 19일 서울 포니정재단빌딩에서 대한축구협회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과감한 개혁을 통한 축구협회 신뢰 회복 ▶한국 축구 국제 경쟁력 제고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완성(천안센터) ▶디비전 승강제 완성을 통한 축구 저변 확대 등 네가지를 내걸었다.

정 회장은 "대한축구협회장에 다시 도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이 고민하고 다양한 분들의 말씀을 들었다. 비판을 깊이 통감하고 있었기에 스스로 통찰하는 시간도 길었다. 내려놓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지난 12년 동안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잘못한 것의 비판은 가감없이 수용해 협회와 발전을 위한 자양분으로 삼겠다. 누구보다 큰 책임감으로, 결자해지의 굳은 각오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1994년 울산현대 호랑이 축구단 구단주로 축구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2013년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에 취임, 이후 두 차례 연임을 거쳐 12년 동안 한국 축구를 이끌었다. 그동안 프로축구 승강제, 골든에이지 프로그램 출범, 20세 이하(U-20) 월드컵 개최, 디비전시스템 기반 구축 등의 성과를 이뤘다. 이 기간 한국 축구는 2015년 호주아시안컵 준우승, 2018년 러시아월드컵 '카잔의 기적', 2019년 U-20 월드컵 준우승, 아시안게임 3연패 등 굵직한 역사를 작성했다. 하지만 정 회장과 축구협회는 지난 1년6개월여 '홍역'을 앓았다. 국회와 문체부의 감사를 받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서도 비난 여론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정 회장은 냉엄한 현실을 피하지 않았다. 그는 "특히 지난 몇 개월 많은 질책을 받았다. 많은 고민도 했다. 어떻게,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고민했다. 내가 질책 받는 것은 어느정도 수용할 수 있지만 감독,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상당히 안타까웠다"며 "천안센터의 완공을 앞둔 중요한 시점이다. 디비전 시스템도 아직 완결됐다고 할 수는 없다. 많은 분께서 '이것이 조금 틀어지면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 어느 정도 완성시키는 것이 더 책임감 있는 자세가 아니냐'는 의견을 줬다.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힘들지만 다시 이 자리에 서게 됐다. 천안센터를 위해 현재 700억원을 투자했다. 천안시에서는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상당히 많이 완성됐다. 잘 준비하고 있다. (재정 문제) 객관적으로 충분히 검증됐다. 내가 조금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디비전 승강제도 설득 과정이 중요하다. 완성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현 정부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산 삭감을 말씀 하는데, (지원금) 한 푼도 허투로 쓰지 않았다. 잘 설득하겠다. 이런 배경에는 정부와의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천안센터 과징금 등에 대한 부분도 잘 설득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축구협회의 지난해 정부 보조금 비율은 16~17%다. 유소년 혹은 여자축구 발전 등에 사용했다. 그 금액이 줄면 특정 사업을 하지 못하게 될 경우가 있어 걱정된다. 이유 없이 보조금을 삭감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정 회장은 축구협회의 신뢰 회복을 위해 국민과 소통하는 열린 행정을 펼치고,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한 협회의 지식과 자원, 성과와 기회를 공유해 모두가 함께하는 축구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 8강, 2026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7년 아시안컵 우승, 2028년 올림픽 메달 확보를 목표로 내세웠다. 그는 "이번에 당선이 된다면 다음 축구협회장이 될 인재를 많이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축구에 대해서 내가 더 할 가능성은 적다고, 없다고 생각한다"며 배수진을 쳤다.

이번 축구협회장 선거는 2025년 1월 8일 진행된다. 후보 등록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다. 기탁금 5000만원을 납부해야 등록된다. 기탁금은 유효투표총수의 25% 이상을 획득하면 돌려받는다. 정 회장, 허정무 전 축구 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의 '3파전'이 예상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