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트레이드 '딸깍.'
떠들썩했던 FA 시장을 조용히 관망하던 KIA 타이거즈가 '핵폭탄급' 트레이드 한 방을 터뜨리며 교통 정리에 나섰다. 내년에도 KBO리그의 '왕좌'는 KIA가 지켜낼 것이라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KIA는 19일 '키움 히어로즈와 19일 현금 10억원, 2026년 신인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을 내주고 투수 조상우(30)를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KIA 관계자는 "현장과 불펜 보강 필요성에 대해 공감해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조상우는 150km대의 빠른 공과 예리한 슬라이더가 주무기이다. 스플리터,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겸비한 검증된 투수이다. 그동안 KBO리그 및 국제대회에서 필승조로 활약한 만큼 향후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빅딜이다.
올 겨울 스토브리그에 수백억원이 쏟아지는 동안 KIA는 잠잠했다. 2위 삼성이 선발투수 최원태를 4년 총액 70억원에 영입하는 등 102억원을 쏟아부었다. 3위 LG는 KIA의 필승조 장현식에게 4년 52억원을 전액 보장해 FA로 데리고 갔다. KIA는 전력 누수만 있었을 뿐 삼성과 LG의 공격적인 보강을 구경만 하는 듯했다.
하지만 KIA는 이 트레이드 한 건으로 모든 우려를 잠재웠다. FA 시장에서 열을 올린 삼성과 LG에 '어림 없다'는 메시지를 보낸 모양새다.
조상우는 국가대표급 마무리투수다. 우완 강속구투수 조상우는 대전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3년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해결하고 올 시즌 복귀했다. 프로 통산 9시즌 동안 343경기에 출장해 33승 25패 54홀드 88세이브,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했다.
KIA는 일찌감치 FA 시장이 아닌 트레이드 카드에 눈독을 들였다. KIA가 키움에 적극적으로 접근해 이적이 성사됐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던 13일, 심재학 KIA 단장이 고형욱 키움 단장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했다.
KIA는 장현식을 잃었지만 조상우를 수혈하면서 오히려 불펜이 더욱 단단해졌다. 조상우를 비롯해 정해영 전상현 곽도규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7회 이후 철옹성으로 군림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