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리그2 안산 그리너스가 새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
구단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최근 스포츠조선을 통해 "안산 코치진 및 선수 전원에 대한 계약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2024 K리그2를 11위로 마무리한 안산은 지난달 21일 안익수 대표이사가 물러난 뒤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 새 대표이사 선임 전까지 선수단 구성 및 예산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지난 8월 취임해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앞둔 이관우 감독에게 광폭적인 지원을 하고 새 코칭스태프 구성도 곧 마무리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새 시즌 출발부터 삐걱거리는 모양새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지난해 6월 선수 선발 비리 의혹 이후 구단 혁신안을 통해 2024시즌 선수단 규모를 33명, 2025시즌은 30명으로 꾸리겠다고 발표했다. 선수 선발 역시 강화위원회를 통과한 뒤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안익수 전 대표이사와 안산 프런트는 이 과정을 거쳐 새 시즌 함께 할 30명의 선수를 확정했다. 그런데 최근 대표이사 직무대행으로부터 "모든 계약을 보류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현재 안산 선수단에서 계약이 완료된 이는 이관우 감독 뿐이다.
안산은 오는 28일 태국으로 출국, 2025시즌 대비 전지훈련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계약 올스톱으로 출국 자체가 불투명하다. 제 날짜에 출발하지 못한다면 전지훈련을 위해 확보한 운동장, 숙소를 비운 채 허공에 돈을 뿌리는 상황이 빚어질 수도 있는 셈. 시민 혈세로 운영되는 구단에겐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안산 구단 관계자는 "선수단 계약이 진행되지 않아 항공권 구입도 못한 상태다. 올해로 계약이 만료되는 유소년 지도자들의 처분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지훈련 계획은 잡혀 있고, 지도자와 선수들은 '언제 계약하냐'고 묻는데,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 지 난감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내년 농사를 짓는 과정을 잘 설계해 좋은 성적을 내는 게 구단의 목표"라며 "계약 과정을 면밀히 검토하고 신중에 신중을 기하자는 차원이다. '전면 보류'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지훈련을 떠나 선수단을 구성하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어떤 계약이든 신중하게 하자는 입장이다. 조만간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전지 훈련 문제에 대해선 "실력 향상과 내년 성적을 위해 필요해 가는 것"이라며 "좋은 선수를 영입해 구성을 잘 꾸리는 차원이라면 운영 면에서 출발 날짜가 중요하다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