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석호 보전 심포지엄 열려…분수 설치, 수질개선 도움 주장도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강원 강릉시 경포호에 인공분수 설치를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동해안 석호의 현재를 점검하고 미래를 논의하기 위한 심포지엄이 열렸다.
19일 오후 강릉원주대 산학협력관에서 열린 '제5차 동해안 석호 보전 심포지엄'에는 교수와 관련 전문가 등이 참석, 주제 발표와 종합토론을 통해 개발 압력과 훼손 위협에 취약한 경포호를 중심으로 한 동해안 석호의 중장기적 관리 방향을 논의했다.
강원도립대 최용범 교수는 '경포호 수질 현황 및 개선대책' 주제 발표에서 "경포호의 수질개선은 단기적인 해결책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입수 관리, 생태계 보전, 체계적인 모니터링이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강릉원주대 이규송 교수는 '동해안 석호의 식생 경관 변화' 주제 발표에서 "경포호를 비롯한 석호는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태관광 자원으로서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인간의 과도한 인위적 개입을 경고했다.
강릉원주대 최재식 교수는 "경포호를 둘러싼 개발 문제는 단순한 경제적 논리로 해결될 수 없다", 강릉원주대 박영주 교수는 "경포호는 시대를 넘어 인간의 삶과 문화가 녹아든 공간이자 자연과 역사적 가치가 어우러진 상징적인 장소로 영구히 보전돼야 한다"고 밝혔다.
강릉원주대 염정헌 교수도 '동해안 석호의 지속 가능한 보전 정책 방향' 주제 발표에서 "미래세대를 위해 석호의 자연유산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 강원대 허우명 교수는 "경포호에 분수를 설치하면 중장기적으로 바닥층에 용존산소 공급과 물순환에 기여하게 돼 점진적으로 수질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염정헌 강릉원주대 환경문제연구센터장은 "한번 훼손된 자연은 회복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 손실이 얼마나 막대한지 깊이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한편 강릉시는 경포호수 수질개선 등을 이유로 250억원을 들여 길이 400m, 분출 높이 150m 규모의 분수 설치를 추진 중이며 환경단체 등은 석호 훼손과 가치 상실 등을 이유로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yoo21@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