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경쟁성 약화, 유권자 선택폭 좁아져…논의 가치 없어"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한 오주영(39)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은 19일 "'반(反)이기흥' 후보의 단일화는 민주주의 원칙이 훼손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대전을 찾은 오 후보는 연합뉴스에 "단일화는 선거의 본질인 다양성과 경쟁성을 약화하고, 유권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아진다"며 최근 박창범(55) 전 대한우슈협회장과 강신욱(68) 단국대 명예교수, 유승민(42) 전 대한탁구협회장, 안상수(78) 전 인천시장 등 4명이 추진하는 단일화 회동에 불참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오 후보는 "'타도 이기흥'에만 집중하게 되면 유권자들에게 구체적이고 실현할 수 있는 비전보다는 감정적인 지지가 요구될 가능성이 크고, 정책적 경쟁보다는 단순한 세력 싸움으로 전락하게 된다"며 "결국 대한체육회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이 계속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단일화에 성공했던 정치권의 다양한 실패 사례를 보더라도 단일화를 통한 승리가 또 다른 파국으로 이어지거나 혹은 새로운 형태의 괴물 탄생을 예고할 뿐"이라며 "저는 단일화하려면 애초부터 출마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논의할 가치가 없다"고 덧붙였다.
대전 출신인 오 회장은 대전대 총학생회장과 대전시 세팍타크로협회장을 거쳐 2021년 1월, 36세의 나이로 대한세팍타크로협회 회장에 당선돼 대한체육회 가맹단체 수장 가운데 최연소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4일 치러진다.
kjunho@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