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창원 LG는 지난 비 시즌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준수했던 아시아쿼터 저스틴 구탕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칼 타마요(23)를 데려왔다.
LG의 아킬레스건을 메우기 위한 작업이었다. LG는 양홍석이 상무로 향했다. FA 자격을 얻은 정희재는 고양 소노로 향했다.
견실한 파워포워드가 필요했다. 아셈 마레이가 에이스로 골밑을 지키고 있는 상황. 그의 파트너가 필요했다.
타마요는 필리핀 국가대표다. 2m3의 큰 키에 준수한 스피드를 지니고 있다. 경기를 읽는 흐름, 내외곽의 공격력도 준수하다. 무엇보다도 발전을 위한 의지까지 철저하다.
LG는 효과를 보고 있다. LG의 시스템에 빠르게 녹아든 타마요는 최근 맹위를 떨치고 있다. 더욱 중요한 점은 마레이와 호흡이 더욱 절묘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삼성전에서는 위력이 극대화됐다. 3연승을 달리고 있던 삼성은 시즌 초반의 최약체가 아니었다. 상당히 날카로웠다. 하지만, 잇단 공격 리바운드와 마레이와의 2대2 공격으로 삼성의 골밑을 초토화시켰다.
17득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 데이터 이상의 맹활약이었다.
LG 조상현 감독은 18일 삼성전을 승리한 뒤 타마요에 대해 "디테일하게 많은 것을 요구한다. 그런데, 타마요는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 매우 긍정적 모습이다. 이제 리그 최상급 포워드"라고 했다.
타마요는 "감사하게 생각한다. LG의 팀동료들도 나에게 많은 충고를 한다. 문제점을 보충하고 수용하고 노력하고 있다.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경기가 끝나면 마레이와 함께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루틴이 있다. 그는 "나 자신을 더 강하게 하기 위해서다. 체중을 늘리고, 몸싸움을 강화하려는 의지"라고 했다.
그는 일본프로농구 B리그 경험이 있다. KCC 최준용은 EASL에서 일본 프로농구팀과의 경기를 통해 KBL 리그와 B리그의 수준 차이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했다. B리그와 KBL을 모두 경험한 타마요는 "두 리그는 다르다. B리그는 외국인 선수, 혼혈선수, 그리고 아시아쿼터 등의 출전제한이 거의 없다. 로컬과 로컬로 하면 비슷할 것이다. KBL 리그의 디펜스는 매우 하드하고, 시스템은 잘 갖춰져 있다"고 했다.
필리핀 유망주들이 아시아쿼터로 KBL에 진출하는 흐름이다. 고양 소노는 대학 최고의 선수 켐바오를 영입했다. 12월 말 가세할 예정이다. 수원 KT 역시 JD 카굴랑안을 영입한다.
카굴랑안은 타마요와 친분이 깊다. 그는 "대학과 프로는 다르다. 켐바오와 카굴랑안의 기량은 매우 뛰어난 선수지만, 분명 적응의 문제가 있다. 자신의 롤을 받아들이고 팀에 적응해야 한다. 카굴랑안은 같은 팀에 허 훈이 있다. 그에게 많이 배웠으면 한다"고 했다.
타마요가 정상궤도에 오르면서 LG는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타마요와 마레이와의 호흡을 통해 LG 골밑의 지배력은 상당히 올라간 상태다. LG가 상당히 무섭다. 창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