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1차전, 사상 첫 서스펜디드게임…극적인 역전 드라마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4승 1패로 따돌리고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KBO리그 최다 우승팀인 KIA는 팀 통산 12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고 특히 12차례 KS에서 모두 승리하는 진기록을 썼다.
KIA는 해태 시절인 1983년과 1986·1987·1988·1989년, 1991년, 1993년, 1996·1997년 9차례 우승했고, KIA로 바뀐 이후엔 2009년, 2017년에 이어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KIA는 2024시즌을 앞두고 김종국 전 감독이 비위 사건에 연루되는 악재를 겪었다.
급하게 새 사령탑을 찾은 KIA는 호주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1981년생인 이범호 타격 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팀 내 최고령 선수인 최형우보다 고작 두 살 많은 이범호 감독은 권위를 내려놓는 '형님 리더십'으로 팀의 중심을 잡았다.
제임스 네일, 이의리 등 주축 투수들의 부상 이탈에도 '무리하지 않는 운영'으로 KIA를 정규시즌 1위로 올려놨다.
이범호 감독은 KS에서도 초보답지 않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2005년 선동열 감독, 2011년 류중일 감독(이상 삼성)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취임 첫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감독이 됐다.
우승 과정은 극적이었다. KIA는 KS 1차전에서 0-1로 뒤진 6회초 무사 1, 2루 위기에서 쏟아진 비로 기사회생했다.
KS 1차전은 KBO리그 KS 역사상 첫 서스펜디드(일시 정지)게임이 됐고, 팀 분위기를 수습한 KIA는 이틀 뒤에 이어진 KS 1차전 남은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같은 날 이어진 KS 2차전마저 잡아 우승의 동력을 얻었다. 이후 파죽지세로 삼성을 몰아세우며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었다.
KS 5경기에서 타율 0.357로 맹활약한 김선빈은 기자단 투표 99표 중 46표를 얻어 포수 김태군(45표)을 단 한 표 차로 제치고 KS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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