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올해 체육계 최대 화두 중 하나는 2016년부터 대한체육회를 이끌어 온 이기흥 회장의 '3선 도전' 여부였다.
체육계 관련 부조리의 중심에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이 회장은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체육회 '사유화' 논란, 체육 정책을 놓고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 회장이 3선에 도전할 거란 전망이 줄곧 우세한 가운데 이를 저지하려는 정부 차원의 '전방위 압박'이 이어졌다.
11월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이 대한체육회 비위 여부를 점검한 결과를 발표하며 업무방해와 금품 등 수수, 횡령, 배임 등 혐의로 이 회장을 비롯해 8명을 수사 의뢰했다.
문체부는 국조실 점검단의 발표를 근거로 관련 법에 따라 이 회장의 직무를 정지했고,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가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 절차에 들어갔다.
또 11월 말엔 감사원이 체육계의 고질적·구조적 문제, 부당한 관행을 개선하겠다며 특별감사 착수를 선언했다.
감사원 감사 착수 발표와 비슷한 시기 검찰의 압수수색도 있었다.
선수촌 시설 관리 용역 계약과 관련해 체육회 고위 관계자와 업체의 유착 관계가 의심된다며 기획재정부가 적발한 데 대해 문체부가 5월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고, 사건을 맡은 서울동부지검이 지난달 28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등을 압수수색했다.
9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체육계 현안 질의와 10월 국정감사에서도 각종 비위 의혹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는 등 외부는 물론 체육회 내부에서도 퇴진 요구가 나온 가운데 이 회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3선의 길을 차근차근 다지는 중이다.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선거 출마 심사를 요청해 지난달 12일 승인받았고, 지난달 26일엔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를 냈다.
내년 1월 14일 선거를 앞두고 도전자가 어느 때보다 많이 등장해 '스포츠 대통령'의 운명에 관심이 쏠린다.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황으로, '후보 단일화'를 거쳐 이 회장에게 맞설 강력한 '대항마'가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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