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동유럽 조지아의 한 스키장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발생해 12명이 사망했다.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각) 인도 국적자 11명과 조지아 국민 1명의 시신이 조지아 최대 스키 리조트인 구다우리(Gudauri)의 인도 식당 2층에서 발견됐다. 이들은 모두 시신이 발견된 식당에서 일하던 근로자였다.
경찰은 초기 조사 결과 시신에서 폭행이나 부상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추정되고 있다. 침실 근처 밀폐된 공간에 발전기가 설치돼 있었는데, 이 발전기는 전날 전력 공급이 중단된 후 가동된 것으로 보였다.
수사관들은 이로 인해 일산화탄소 중독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부검을 진행 중이다.
일산화탄소 중독은 탄소가 포함된 물질이 불완전 연소되면서 발생하는 무색, 무취, 무미, 비자극성 가스인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상태를 의미한다. 흡입된 일산화탄소는 산소 대신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산소가 각 조직으로 제대로 운반될 수 없기 때문에 저산소증이 생긴다.
중독의 초기 증상은 두통, 어지럼증, 메슥거림(구역) 등이 나타나며, 심해지면 기면, 혼수, 발작, 호흡마비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한편 러시아 국경에 가까운 코카서스 산맥의 높은 곳에 위치한 구다우리는 알프스에 있는 유럽의 주요 휴양지보다 비용이 저렴해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현지 컨설팅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30만 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구다우리 리조트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