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소형 기자]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다"는 디즈니 공주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16일(현지시간) 의학 저널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에는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디즈니 공주들이 노출된 현실 세계의 심각한 건강 위험에 대한 고찰이 실렸다.
네덜란드 트벤터대학 산너 반 다이크 연구 팀은 "기존 디즈니 영화가 어린이들의 자존감 등 시청자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만 집중했고, 공주들 자체가 직면하는 건강 위험은 간과했다"면서 "공주들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명상과 심리치료, 동물과의 동거 훈련, 감염병과 유해물질에 대한 보호 대책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선, 백설공주에 대해서는 사회적 교류 기회가 극히 제한돼 심혈관 질환, 우울증, 불안, 조기 사망 위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다행히 일곱 난쟁이를 만났다고 전했다. 또, 독이 든 사과를 먹고 '잠자는 죽음'에 빠지게 되는데, "하루에 사과 한 개면 의사를 멀리한다"는 속담이 백설공주에게는 해당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알라딘'의 자스민 공주도 외로움으로 인한 건강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외로움은 치매와 우울증·불안 같은 정신질환, 면역력 저하 등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반려 호랑이 라자도 위험 요소로 봤다. 호랑이와의 밀접한 접촉은 인수공통감염의 위험뿐만 아니라 두개안면 및 경추 부상 위험을 초래할 수 있고, 본능이 발현될 경우 치명적인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사노동에 시달리는 신데렐라는 지속적인 먼지 노출로 인해 직업성 폐 질환(OLD)의 위험을 높고, 굴뚝 청소는 폐암 위험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요정 대모가 뿌리는 반짝이(알루미늄 코팅 미세 플라스틱)가 상황을 악화시킨다고 봤다. 미세 플라스틱은 폐 조직을 침투해 폐 질환 위험을 더욱 높인다는 것.
또한 포카혼타스의 경우, 절벽에서 아찔한 다이빙을 선보이는데 이 역시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절벽 높이가 252m로 추정된다면서, 12m 이상의 높이에서 손을 먼저 내밀고 다이빙할 경우 이미 쇄골 압박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녀의 저주로 인해 잠에 빠져든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오로라 공주는 '과도한 수면'으로 심혈관 질환, 뇌졸중, 비만·당뇨병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 필립 왕자가 키스로 깨우긴 하지만, 이 역시 동의를 얻지 않아 현재의 사회적 규범을 어긋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뮬란은 가족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전쟁에 나서는데, 이는 명예 기반 폭력과 연결돼 정신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아버지를 대신해 야수의 포로가 된 '미녀와 야수'의 벨은 야수와의 접촉으로 인해 브루셀라증이나 광견병과 같은 감염병 위험에 노출됐다고 우려했다.
21m에 이르는 머리카락을 유지하는 라푼젤은 긴 머리를 과도하게 잡아당겨 견인성 탈모(TA)를 유발하고, 두피 통증 및 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