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 보전지침 수립 용역, 훼손 정도 따라 5등급으로 관리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화산섬 제주의 독특한 자산인 오름을 보전하기 위해 탐방객 출입 관리가 강화된다.
제주도는 '오름 보전·이용 및 관리지침 수립 용역'을 통해 탐방로 침식으로 나무뿌리가 땅 위로 드러나는 등 훼손되면 즉각 복구공사를 하거나 심하면 탐방을 통제하는 방안이 제시됐다고 16일 밝혔다.
제주 도내의 오름 368곳은 훼손 정도에 따라 5등급으로 나눠 1·2등급은 탐방 유지, 3등급은 즉시 복구, 4·5등급은 탐방객 출입을 통제하는 '자연휴식년제' 실시 등으로 관리된다.
3등급은 토양침식 깊이 15∼30㎝ 미만으로 식생 복원이 필요하거나 식물체가 짓눌림 등으로 식생이 일부 훼손된 수준이다.
자연휴식년제가 실시되는 4·5등급은 토양침식 깊이가 30㎝ 이상으로 탐방로 내부에 나무뿌리 및 암석 노출 등의 침식이 심하고 식생 훼손이 다수 발생했다고 판단되는 수준이다.
용역진이 도내 오름 368곳을 조사한 결과, 고근산, 당산봉, 금오름 등 108곳에서 뿌리 노출이 발생했고 군산, 금오름 등 50곳에서 암석 노출 현상이 있는 등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용역진은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이들 훼손지에 대해 즉각적으로 녹화 마대 쌓기, 출입 금지 위험 유도선 등의 복구 조치를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오름 탐방로, 편의시설, 탐방안내소 등 시설물의 설치 위치와 주요 재료, 규모 등에 대한 준수사항을 이번 용역에서 마련했다.
제주도는 또 '내륙습지 기초 및 정밀 조사 용역'을 통해 도내 내륙습지 364곳 중 31곳이 소실된 것으로 확인했으며 새로 18곳을 발견했다.
이번 용역에서는 물찻오름습지, 금오름습지, 덕지답습지 등 3곳에 대해 정밀 조사를 해 제주도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됐다.
강애숙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환경자산의 가치를 지속해서 보존하기 위해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최적의 관리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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