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박정환 vs 구쯔하오, 변상일 vs 미위팅 한중 대결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한국 바둑이 중국이 주최하는 세계기전 춘란배에서 대망의 4연패에 도전한다.
한국 랭킹 2·3위인 박정환과 변상일은 17일 중국 하이난성 싼야에서 열리는 제15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전 본선 8강전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3월 열린 16강전에서 우리나라 부동의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아쉽게 탈락했지만, 박정환과 변상일이 나란히 중국의 강자들을 꺾었다.
12회 춘란배 우승자인 박정환은 16강에서 리웨이칭 9단을 상대로 인공지능(AI) 예상 승률이 10% 이하로 떨어지는 등 매우 불리한 상황에서 극적인 반집 역전승을 일궈냈다.
또 14회 춘란배 챔피언인 변상일은 당이페이 9단의 대마를 잡아 화끈한 불계승을 거두며 8강에 올랐다.
박정환의 8강 상대는 중국의 정상급 기사인 구쯔하오 9단이다.
상대 전적은 박정환이 9승 1무 6패로 앞서 있다.
박정환은 최근 국내기전인 명인전에서 처음 우승을 차지하는 등 상승세를 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정환과 함께 출격하는 랭킹 3위 변상일은 춘란배 2연패를 노리고 있다.
변상일은 지난해 7월 열린 제14회 춘란배 결승에서 중국의 리쉬안하오 9단을 2-0으로 완파하고 생애 처음 메이저 세계기전 타이틀을 획득했다.
변상일의 이번 춘란배 8강 상대는 미위팅 9단이다.
상대 전적은 변상일이 최근 3연승을 거두면서 5승 4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나머지 8강에서는 시바노 도라마루(일본) 9단과 딩하오 9단, 리쉬안하오 9단과 양카이원(이상 중국) 9단이 대결한다.
한국은 최근 춘란배에서 12회 박정환, 13회 신진서, 14회 변상일이 3연패를 달성했다.
통산 우승 횟수도 8번으로 주최국인 중국의 6번보다 앞서 있다.
한 차례 우승 경험이 있는 박정환과 변상일이 이번 8강을 동시에 통과하면 춘란배 4회 연속 우승도 가능한 상황이다.
한중 대결이 관심을 끄는 춘란배 4강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결승 3번기는 내년 개최될 예정이다.
춘란배 우승 상금은 15만달러(약 2억2천만원), 준우승 상금은 5만달러(7천만원)다.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 25분에 1분 초읽기 5회, 덤은 7집 반이다.
shoeless@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