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세계선수권 출전한 북한, 20개 체급 중 9개에서 챔피언 배출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 역도가 202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합계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따내 메달 집계 공동 10위에 올랐다.
현지시간 6∼15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벌인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마지막 날에야 합계 메달을 손에 넣었다.
한국 역도 간판 박혜정(21·고양시청)이 여자 최중량급(87㎏ 이상) 경기에서 합계 295㎏(인상 124㎏·용상 171㎏)을 들어 2위를 차지했다.
용상에서는 자신이 2023년 전국체전에서 작성한 170㎏을 1㎏ 넘어선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같은 체급에 출전한 손영희(31·제주특별자치도청)는 인상 118㎏, 용상 162㎏, 합계 280㎏을 들어 3위에 올랐다.
인상 149㎏, 용상 175㎏, 합계 324㎏을 든 중국의 신예 리옌(20)에게 밀려 대회 2연패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박혜정과 손영희 덕에 한국 역도는 '대회 합계 노메달'을 피했다.
합계 기록으로만 메달을 수여하는 올림픽, 아시안게임과 달리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는 3개 부문에 모두 메달이 걸렸다.
대회 마지막 날 박혜정은 은메달 3개, 손영희는 동메달 3개를 따냈다.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 따고, 세계선수권에서도 2위를 차지한 박혜정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서 불안한 마음으로 세계선수권을 치렀다. 다행히 응원해주신 많은 분 덕에 시즌을 잘 마무리했다"며 "올해 이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행복했다"고 썼다.
한국은 이번 대회 인상, 용상, 합계 총 메달 순위에서는 8위(금 1개, 은 4개, 동 4개)를 차지했다.
원종범이 남자 96㎏급 인상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남자 73㎏급 이상연이 용상 은메달, 남자 81㎏급 손현호가 용상 동메달을 수확했다.
2023년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역도는 합계 메달 6위(금 1개, 은 2개, 동 2개), 전체 메달 5위(금 4, 은 7, 동 7개)에 올랐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순위가 뒤로 밀렸다.
2019년 파타야 대회 이후 4년 만에 세계선수권에 복귀한 북한은 남녀 총 20개 체급 중 9개 체급에서 합계 챔피언을 배출하며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북한은 합계 메달에서 금 9개, 은 5개, 동 2개를 수확하고 전체 메달에서 금 26개, 은 13개, 동 6개를 따내며 합계 메달 2위(금 4, 은 2, 동 3개)이자 전체 메달 2위(금 14개, 은 8개, 동 9개)인 중국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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