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까지 밀어 붙이고 있다."
홀로 힘내고 있는 레이션 해먼즈(27·수원 KT)가 어깨를 '으쓱'하며 걱정을 잠재웠다.
송영진 감독이 이끄는 수원 KT는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허훈 하윤기 등 주축 선수 일부가 부상으로 이탈한 탓이다. 여기에 야심차게 영입한 새 외국인 선수 조던 모건마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KT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개막 16경기에서 10승6패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해먼즈의 활약 덕분이다.
해먼즈는 올 시즌 KT의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KBL 무대를 밟았다. 그는 푸에르토리코, 러시아, 독일 리그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해먼즈는 올 시즌 16경기에 모두 나서 평균 26분38초 동안 19.2점-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KT 공수의 '핵심'이다.
그는 8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부산 KCC와의 홈경기에서도 매서운 활약을 펼쳤다. 35분 52초 동안 26점-11리바운드를 남겼다. 팀의 60대58 승리에 앞장섰다.
경기 뒤 해먼즈는 "부상자가 많다. 그래도 다른 선수들이 나와서 잘해줬다. 중요한 승리였다. 차근차근 한 단계 밟아가면서 승리를 만들어 낸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초반부터 좋았던 것은 아니다. 해먼즈는 1쿼터 10분 동안 3점슛 7개를 시도해 단 하나도 넣지 못했다. 그는 외곽 대신 골밑을 파고드는 방법을 택했다. KCC는 해먼즈를 막기 위해 파울을 범할 수밖에 없었다.
해먼즈는 "슛이 들어가지 않았다. 감독, 코치님께서 안으로 들어가 미스매치를 하라고 주문했다. 상대 수비가 들어오면 동료에게 볼을 빼주라고도 했다. 심플하게 말씀 주신 게 승리의 요인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걱정은 체력이다. 송 감독은 앞서 "외국인 선수가 한 명이다. 체력 관리가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정작 당사자인 해먼즈는 문제될 것 없다는 마인드였다. 해먼즈는 "팀에 처음 왔을 때도 외국인 선수는 나 혼자였다. 5대5 연습 경기 등을 통해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쉴 생각 대신 (체력) 신경 쓰지 않고 한계까지 밀어 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11일(한국시각) 마카오에서 타오위안 파우이안 파일럿츠와 동아시아슈퍼리그(EASL)를 치른 뒤 14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격돌한다.
수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