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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도시 부산] ② 차량 이용 최소 '15분도시' 저탄소 생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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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생활권에 보행자·자전거도로 등 '해피챌린지' 사업
우리동네 ESG센터·어린이복합공간·하하센터 등 확충

[※ 편집자 주 = 글로벌 허브도시를 표방하는 부산시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탄소중립도시'를 비전으로 제시하고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부산시의 전략과 정책을 점검하는 '기후도시 부산' 기획 기사를 5차례에 걸쳐 송고합니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은 도보나 자전거로 탄소배출 없이 집 가까운 곳에 필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15분 도시를 조성하려고 합니다."
부산시는 '15분 공간 탄소중립도시' 사업으로 21억원을 들여 부산진구 당감동과 개금동 3곳에 폭 8m 보행자 우선도로를 내년까지 조성한다고 8일 밝혔다.
부산진구 백양대로와 당감로 7곳에는 55억원을 들여 자전거 개인형 이동장치(PM)도로를 만든다.
시는 '우리동네 ESG센터'를 현재 5곳에서 내년 10곳으로 늘려 부산형 친환경 시니어 일자리를 640명에서 2천30명으로 확대한다.
'우리동네 ESG 센터'는 노인들이 집 가까운 곳에서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부산형 친환경 노인 일자리 창출사업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보행자 우선도로와 자전거 도로, 우리동네 ESG센터 등 탄소 배출을 줄이는 '15분 도시' 사업이다.

'15분 도시'는 생활권을 중심으로 도시공간을 혁신해 생활, 일, 상업, 의료, 교육, 여가 등 필수 기능을 15분 안에 수행할 수 있는 도시를 말한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 세계 주요 도시로 확산하고 있는 정책이다.
부산시는 시민들의 이동을 최소화해 생활권 내에서 일상생활이 가능한 도시를 만들고자 '15분 도시'를 도입했다. 교통·주거·환경·시설 비효율을 해소하고 편리하고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그린 스마트도시' 조성을 목표로 하는 부산 특화 탄소중립 정책과 맥을 같이 한다.
부산시는 2040도시기본계획에 따라 62개 생활권을 15분도시 조성 계획 기본단위로 설정했다.
사람이 보행으로 15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를 보행생활권으로 했다. 일반인 평균 보행속도인 시간당 3㎞를 적용해 반경 750m, 면적 1.7㎢ 공간적 범위를 단위로 삼았다.
62개 생활권 중 부산진구 당감개금, 사하구 신평장림, 사상구 괘법감전 등 대표생활권 3곳, 영도구 신선남항, 수영구 망미수영, 동구 좌천범일, 북구 만덕 등 시범생활권 4곳을 '15분도시'를 확산시키기 위한 '해피챌린지 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다.
시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총사업비 1천억원을 들여 7개 생활권에 보행기반 접근성 개선, 주민교류·공유공간 확충 등을 강화하는 해피챌린지 사업을 진행한다.

지난 11월 4일 부산진구 당감개금 생활권에 공원 리모델링, 숲속 산책로, 휴게쉼터 등을 조성해 1차 준공식을 했고 내년까지 개금동 하하센터와 자전거길을 조성한다.
시는 15분 생활권 정책공모를 통해 남구 자원순환프로젝트, 금정구 온천천 저탄소사업, 사상·해운대구 보행환경개선, 연제구 생활공원 조성 등을 내년까지 추진한다.
시민들이 동네마다 15분 거리에서 건강과 여가, 학습, 힐링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확충된다.
'들락날락'은 공공 유휴공간이나 노후시설을 활용해 어린이들이 도서, 디지털콘텐츠, 미디어아트 등을 체험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15분 생활권 시설이다.
'들락날락'은 부산 16개 구·군 전역에 걸쳐 63곳이 개관해 운영 중이며 현재 41곳이 조성 중이다. 2026년까지 200곳을 목표로 확대 추진한다.

복지건강시설인 '하하(HAHA)센터'도 신노년들이 동네에서 함께 배우고 경험을 공유하는 문화공간으로 해운대구와 사하구 등에서 운영에 들어갔다. 시는 '하하센터'를 2026년까지 시내 62곳에 조성할 예정이다.
이밖에 평생학습(디지털배움터), 일상속 도서관, 학교시설 복합화, 청년 창업 주거 복합공간, 부산다움극장, 생활체육 공간 확충 등 다양한 15분 도시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오재환 부산연구원 박사는 "'15분도시 부산'은 시민이 집 가까운 곳에서 서로 교류하면서 생태적 가치를 살려 '깨끗한 탄소중립 도시'로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산업시설에서 탄소를 감축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시민들이 일상에서 저탄소를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cho@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