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그룹 뉴진스가 어도어와의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했지만, 여전히 어도어와 함께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3일 뉴진스는 일본 일정을 마치고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밝은 모습으로 들어선 뉴진스 멤버들은 취재진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인사를 하기도 했다.
특히 뉴진스의 곁에는 여전히 어도어 직원들이 동행했다. 전속계약 해지를 주장했지만, 약속된 스케줄을 소화하겠다는 뉴진스의 입장을 지키는 모양이다.
뉴진스는 지난달 29일 어도어와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한 후, 예정된 일본 TV아사히 '뮤직스테이션' 생방송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또한 이후의 스케줄도 소화할 예정이다. 오는 7일 일본 가수 요아소비의 내한 콘서트 게스트로 참여하며, 후지TV '2024 FNS 가요제', KBS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 SBS '가요대전, 39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등에 출연한다.
앞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29일 자정 소속사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식화했다.어도어를 떠나는 이유에 대해 "어도어는 뉴진스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가장 기본적인 의무인데 의지도, 능력도 없다"며 "저희가 여기 계속 남기에는 시간이 아깝고 정신적인 고통이 계속될 것 같다. 무엇보다 일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게 전혀 없기 때문에 저희 다섯명이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또한 "계약이 해지가 되면 우리 다섯 명은 더 이상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가 아니다. 어도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원하는 활동을 이어나가려 한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약속되어있는 스케줄은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저희는 다른 분들게 피해드리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특히 수천억 원대의 위약금에 대해서는 "위약금에 대한 기사를 여러 개 봤는데, 저희는 전속계약을 위반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활동을 했기 때문에 위약금을 낼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하이브와 어도어가 계약을 위반했기 때문에 책임은 하이브와 어도어에 있는 것"이라며 "자정이 넘어가면 저희는 뉴진스라는 이름을 사용 못 할 수 있다. 하지만 뉴진스라는 본질은 달라지지 않고, 우리는 뉴진스라는 이름을 포기할 생각도 없다. 상표권 문제가 아니라 저희 다섯 명이 맨 처음 만난 날부터 지금까지 모든 일들이 담겨있는 이름이기 때문에, 뉴진스라는 이름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뉴진스는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어도어와 하이브가 계약 위반했기 때문에 계약 해지하는 것이고 계약이 해지되면 효력 없어지므로 앞으로 우리 활동엔 장애가 없을 거다. 우리는 꾸준히 활동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굳이 소송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어도어 측은 "내용증명에 대한 회신을 받기도 전에 충분한 검토 없이 전속계약해지 기자회견을 계획하고 진행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전속계약 당사자인 어도어는 계약을 위반하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신뢰가 깨졌다고 주장한다고해서 해지 사유가 될 수 없다. 어도어와 뉴진스 멤버들 간에 체결된 전속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 당사는 아티스트들에게 수차례 만남을 요청했으나 성사되지 않았고, 지금이라도 마음을 열고 만나서 진솔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사단법인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이하 한매연)은 이번 사태에 대해 "대중문화예술산업에 여러 가지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입장문을 발표, "우리 대중문화예술산업은 상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해당 아티스트와 소속사 간에 맺은 전속계약을 서로 존중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어떠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해서 그것이 계약 해지의 완성 조건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라고 했다.
또한 "모든 절차들을 무시한 현재 뉴진스 측의 입장은 처음부터 계약의 유지를 위해 필요한 상호간의 노력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거나 그러할 의사가 없었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으며, "기본적으로 이루어진 계약에 대한 보호를 원칙으로 하며, 계약의 해지 단계에 이르렀을 경우 그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으로 분쟁을 다루고 있다. 현재 뉴진스 측의 계약 해지 주장은 터무니 없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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