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루이스 엔리케 파리 생제르맹(PSG) 감독의 지도 방식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다만 이강인은 불만을 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의 RMC 스포츠는 2일(한국시각) '엔리케와 그의 선수들의 상황이 점점 긴장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RMC스포츠는 '엔리케와 선수 사이의 라커룸에서 긴장감이 드러났다. 선수들은 엔리케의 방식에 지친 것 같다'라며 '엔리케가 바이에른을 상대로 선택한 점에 대해 선수들은 모두 놀라게 했다. 그는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선택을 팀에 전달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훈련 중 일주일 동안 진행된 계획을 고려하면 계획은 때때로 놀라게 했다. 감독이 가고 싶은 곳을 이해하더라도 선수들은 방향을 잃을 수 있다'라며 엔리케의 갑작스러운 전술 선택 방식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선수들은 엔리케의 결정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구단 내에서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모든 사람이 엔리케의 행동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며, 파비안 루이스와 같은 선수들은 엔리케에게 화를 내기 시작했다. 그의 전능함이 구단에서는 짜증을 유발하고 있으며, 그는 독재자처럼 팀을 이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우스만 뎀벨레 등 일부 선수들은 엔리케와 갈등을 겪기 시작했다는 소식도 전해진 바 있다.
프랑스의 유력 기자인 로익 탄지도 해당 내용을 인정했다. 로익 탄지는 '일부 선수들은 엔리케 감독의 생각과 반대됐다. 우스만 뎀벨레와 프레스넬 킴펨베가 이름을 올렸고, 랑달 콜로 무아니 또한 상황에 좌절감을 내비쳤다. 다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엔리케 감독에 대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라며 엔리케 감독과 대립한 일부 선수들의 이름을 공개했다.
불화설의 시작은 아쉬운 최근 경기력이었다. PSG는 최근 경기들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팬들의 실망감이 커졌다. 직전 낭트와의 2024-2025시즌 리그1 13라운드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으며, 유럽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5차전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는 패배했다. 이강인도 낭트전에서는 선발 출전했으나 아쉽게도 큰 활약 없이 경기를 마쳤다. 프랑스 레퀴프는 이강인에게 평점 3점을 주는 등 혹평했다.
하지만 이강인의 문제가 아니었다. 엔리케 감독의 문제로 인해 이미 PSG 전체가 흔들리고 있었기에 경기력 저하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프랑스 전설 비센테 리자라쥐는 "PSG에서 관리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돈나룸마나 뎀벨레를 잃을 수도 있다. 엔리케 감독은 매우 독단적이다. 선수들에게 전혀 적응하려고 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감독에게 적응해야 한다. 어느 시점에서는 축구 스타일을 잃었고 선수들은 짜증을 내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미 엔리케 감독의 전술에 대해서는 비판이 쇄도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 디애슬레틱은 지난 유럽챔피언스리그 리그페이즈 5차전 PSG가 바이에른 뮌헨에 패한 후 강하게 비판했다. 디애슬레틱은 '현재의 PSG는 킬러 본능과 승부욕이 부족한 팀이다. PSG의 프로젝트에 대한 신뢰가 감소하고 있다. 엔리케의 오만함은 지난 시즌부터 UCL 무대에서 6승에 그친 기록과 상치된다'라고 엔리케 감독을 중심으로 한 프로젝트가 UCL 성적을 망쳤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강인으로서는 이번 논란에서 불만을 표할 주인공이 될 만큼 불공평한 대우를 받았지만, 불만을 표한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강인은 올 시즌 PSG에서 잦은 포지션 변경과 로테이션으로 활약할 기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윙어, 가짜 9번, 미드필더 등 좀처럼 고정되지 않은 포지션으로 지나치게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엔리케 감독은 로테이션에서 불공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유독 이강인에게만 불공평함이 강조되는 분위기를 지우기는 어렵다.
지난 앙제전 2골 1도움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엔리케 감독은 이어진 경기들에서 이강인을 갑작스럽게 선발에서 제외하며 툴루즈전, 바이에른전 모두 교체로 출전시켰다. 낭트전에는 갑작스럽게 선발 출전을 강행했다. 이런 상황이 올 시즌 계속 반복되고 있다. 이강인으로서도 엔리케 감독의 불화설과 함께 흔들리는 PSG에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흔들리는 PSG의 상황 속에서 이강인이 경기력을 유지해 다른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