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디즈니+가 2024년 연말을 환하게 밝힐 기대작 '조명가게'를 12월 4일 마침내 공개한다. 올해 초 '무빙'으로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강풀 작가가 원작 및 극본을 맡아 또 한 번 디즈니+ 가입자 증가를 견인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는 디즈니+ '조명가게'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김희원 감독과 극본을 쓴 강풀 작가를 비롯해 배우 주지훈, 박보영, 김설현, 엄태구, 이정은, 김민하, 박혁권, 신은수, 김선화가 자리했다.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에서 유일하게 빛을 밝히는 가게를 배경으로 비밀스러운 손님들이 얽히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원작 웹툰에서는 담지 못했던 감정과 관계를 깊이 있게 확장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조명가게'는 강풀 작가의 웹툰에서 미처 이야기 하지 못한 스토리 더욱 풍부하게 확장했다. 강풀 작가는 "웹툰에서는 표현하지 못했던 감정들과 관계를 더 깊게 파고들었다"며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 덕분에 원작 팬들도 충분히 만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첫 연출을 맡은 김희원 감독은 "리얼과 판타지의 중간 지점을 구현하기 위해 마을 전체를 디자인하고 실제 콘크리트를 깔아 세트를 제작했다"며 "시청자들이 마치 골목을 걷는 듯한 생생한 경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우들 역시 세트의 생동감에 놀라움을 표현하며 현장의 몰입감을 극찬했다.
어두운 골목길 끝 유일하게 환한 빛을 밝히고 있는 '조명가게'의 사장 정원영 역의 주지훈은 "김희원 감독님이 정시 출퇴근을 엄격하게 지키면서 준비된 현장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며 "배우로서 신뢰가 가는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생사를 오가는 환자들을 살피는 중환자 병동의 간호사 권영지 역의 박보영 역시 "감독님이 복잡한 동선을 직접 연기하며 해결 방안을 제시해주셨다"며 섬세한 디렉팅에 감탄했다.
매일 조명을 사 오라는 심부름을 시키는 엄마 유희와 조명가게로 가기 위해 어두운 골목길을 지나는 딸 현주 역의 배우 이정은과 신은수는 서로 맞춘 첫 호흡에 대한 남다른 감상을 전했다. 이정은은 "(신은수가) 흡입력이 좋은 편이라 진짜 딸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신은수 역시 "이정은 선배가 엄마처럼 다정히 대해주셔서 캐릭터 몰입이 쉽게 됐다"고 전했다.
새롭게 이사한 집에서 이상한 일들을 겪으며 혼란에 빠지게 되는 작가 윤선해 역의 김민하는 "기이한 일들을 경험하게 되다 보니 연기적으로 직감적인 반응을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매일 밤 버스 정류장에 홀로 앉아 있는 여자 이지영 역의 김설현은 "원작 싱크로율을 고려해 연기했는데, 작가님께 칭찬을 받아 자신감을 얻었다"고 전했다.
매일 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지영과 마주하는 김현민 역의 엄태구는 김설현과의 호흡에 대해 "8부작이 아쉬울 정도로 좋았다"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조명가게'는 각 배우가 맡은 캐릭터의 디테일을 살려 몰입도를 높였다. 주지훈은 선글라스를 쓰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의 특성에 따라 "호흡과 태도를 조정하며 디테일을 더하려 했다"고 말했다. 박보영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특별한 인물을 연기하며 "혼란스러움과 프로페셔널함을 동시에 담으려 했다"고 밝혔다.
김희원 감독은 이번 작품이 자신의 첫 연출작이라는 점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시청자들이 어떻게 하면 더 신선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배우와 스태프들의 협력 덕분에 부담감을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원작에 이어 극본을 쓴 강풀 작가는 "드라마는 감정과 감성의 깊이를 더할 수 있는 매체"라며 "조명가게가 감성적이고도 복합적인 재미를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 8부작인 '조명가게'는 4일 4화까지 선공개되며 이후 2주 간 2개 회차가 각각 공개된다.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