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일본 프로야구(NPB) 역대 최고의 홈런왕이 내년 시즌을 마치고 태평양을 건넌다.
야쿠르트 스왈로즈 거포 3루수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2026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고 일본판 야후스포츠가 3일(이하 한국시각) 전했다.
MLB.com은 이를 받아 '야후스포츠 재팬에 따르면 무라카미는 내년이 NPB에서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고, 그 후에는 MLB 팀과 계약할 것'이라며 'NPB 선수는 9년을 뛰어야 어떤 제한도 없는 완전한 FA가 될 수 있는데, 무라카미는 내년 시즌을 마치면 8년을 소화해 야쿠르트 구단의 승인을 받고 포스팅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보도했다.
무라카미는 2000년 2월 생으로 포스팅에 나서는 2025년 11월 또는 12월 25세를 넘기 때문에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지바 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와 달리 메이저리그 계약을 할 수 있다. 사사키는 25세 미만이라 국제 아마추어 FA 신분으로 국제 사이닝보너스 풀 범위에서 계약금을 받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야 한다.
즉 무라카미는 국제 사이닝보너스 풀의 적용을 받지 않고, 일반적인 메이저리그 FA와 같은 신분으로 자유롭게 몸값을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역대 일본 출신 선수의 최고액 계약은 지난해 12월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LA 다저스와 맺은 12년 3억2500만달러이고, 타자 중에서는 2022년 12월 포스팅을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한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의 5년 9000만달러가 최고액 기록이다.
한일 프로야구를 통틀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지난해 12월 계약한 6년 1억1300만달러가 타자 최고액인데, 무라카미가 요시다는 물론 이정후의 몸값 기록도 깰 가능성이 있다.
MLB.com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무라카미는 NPB 통산 836경기에서 224홈런, 600타점, OPS 0.945를 기록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센트럴리그 MVP에 올랐고, 2022년에는 타율 0.318, 56홈런, 134타점으로 타자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했다. 특히 56홈런은 일본 출신 선수로는 NPB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으로 NPB의 전설 오 사다하루가 1964년 때린 55홈런을 뛰어넘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무라카미는 2023년 타율 0.256, 31홈런, 76타점, OPS 0.875로 직전 시즌에 비해 모든 수치가 크게 하락했고, 올시즌에는 1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4, 33홈런, 82타점, OPS 0.850으로 반전을 이루지는 못했다.
그러나 MLB.com은 '무라카미의 생산력은 그 이전 2년만큼 폭발적이지는 않았지만, 최근 2년 연속 30홈런 고지를 정복했다'고 장타력을 높이 평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