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배에서 아내를 바다로 떨어뜨린 후 사망보험금을 수령한 중국 남성이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 돈을 19세 여자친구를 위해 쓰는가 하면 성매매 여성을 만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소후닷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리 모(44)는 2021년 5월 5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서 여객선을 타고 산둥성 옌타이로 가던 중 아내 A(46)를 난간 넘어 바다로 떨어뜨렸다.
해양경찰은 45분간의 수색 끝에 아내의 시신을 발견했고, 아내의 사망 소식을 들은 남편은 충격에 빠져 땅바닥에 주저앉아 통곡을 했다.
그는 경찰에 키 작은 아내가 배가 흔들리면서 난간 사이로 떨어졌다고 진술하며 관습에 따라 사망 후 3일 이내에 화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배에 설치된 200대 이상의 CCTV를 모두 조사했지만 범행이 사각지대에서 벌어져 남성을 체포할 수 없었다.
그런데 부검 결과 아내의 얼굴에서 멍 자국을 발견했다.
부검 소견서에 따르면 아내는 사망 전 주먹으로 맞고 목이 졸린 흔적이 있었다.
또한 빚이 많던 남편 리는 가족이나 주변인들에게 결혼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심지어 아내 앞으로 사망 보험을 여러 개 가입해 1200만 위안(약 23억원)을 수령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그는 19세 대학생 여자친구가 있었으며 아내가 사망한지 불과 15일 만에 조사를 위해 경찰이 제공한 호텔에서 성매매 여성을 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리를 체포해 보강된 영상 자료로 추궁을 했지만 그는 계속해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경찰은 법의학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여객선의 추락 지점에서 더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감시 카메라에 포착된 영상을 조사했다.
전문가들은 피해자가 우발적으로 넘어진 것이 아니라 떠밀려 넘어진 것으로 판단했다.
결국 리는 2022년 7월 첫 재판에서 살인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고, 항소심에서도 판결은 유지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