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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최초' F&B 상품 출시부터 '영어 자막'까지…트렌드를 읽는다, '마케팅 왕국'으로 거듭난 우리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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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장충체육관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상품이 생겼다. 여기에 온라인에서는 해외 배구팬까지 제대로 겨냥했다.

올시즌 장충체육관에는 특별한 F&B 상품이 출시됐다. '우카나쵸'로 나쵸 과자와 치즈소스, 그리고 우리카드 선수카드 한 장이 들어있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포토카드 수집 이벤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최근 프로스포츠에는 '포토카드' 수집 열풍이 불었다. 선수 사인을 받은 뒤 보관이 용이한 만큼, 포토카드는 종목 불문을 하고 많은 수요를 불러모았다.

우리카드는 이에 맞춰 포토카드 이벤트를 준비했다. 선수별 1개씩 총 17종의 포토카드를 마련했다. 선수 카드를 모두 수집할 경우 친필 사인이 담긴 어센틱 유니폼을 증정한다. 또한 장충구장 안에서만 판매하고 있는 김지한과 한태준 세트의 경우 선수별 9종 카드가 있고, 선수별 포토카드를 전체 수집할 시 특별 포스터를 제공하기로 했다.

올 시즌 우리카드는 현대캐피탈과 함께 1라운드 평균 관중 3000명을 돌파한 팀이다. 2라운드에도 평균관중 2000명 대를 유지할 전망.

배경에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있었다. 무엇보다 MZ 세대의 마음을 제대로 훔쳤다.

'숏폼'(60초 안팎의 짧은 영상) 콘텐츠를 트렌드에 따라 확대 운영하기 시작했다. 11월11일 '빼빼로데이'를 맞아 빼빼로 맛 선호도 테스트 숏폼은 2일 기준 142만뷰를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첫 눈이 내렸을 당시 선수단 '출근길 하이파이브'는 183만을 넘어섰다.

편파 중계 역시 쏠쏠하게 '팬몰이'를 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편파 중계를 운영하면서 남자부 중 방송 성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비치발리볼 선수 신지은과 시은미가 이를 중계하면서 전문성과 재미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다.

'해외 팬심'도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V-리그는 아시아쿼터제 시행 이후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아졌다. 우리카드는 이런 세계화 트렌드에 맞춰 V-리그 구단 최초로 해외 팬을 위한 구단 유튜브 채널 영어 자막 서비스를 마련했다. 영상 번역 업계 1위 '자메이크'와 서비스 제공 협약을 하면서 고품질의 번역을 영상 업로드 후 2~3일 이내 제공되게 했다. 우리카드는 "해외 팬과의 소통을 확대하여 글로벌 인기 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젊은 팬층'을 잡기 위한 노력은 또 있었다. 서울시교육청 협력으로 연고지 초중고 학생에게 프로스포츠 관람 경험 제공에 나섰다. 약 25개 단체 1460명이 장충체육관을 방문했다. 서울 지역 외 학교는 수학여행지 코스가 되면서 '서울의 명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미래의 팬 확보는 물론 프로배구의 저변 확대로 이어질 수 있는 행보다.

단순히 팬 유입이 아닌 '지속성'을 위해 배구장 내에도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장충체육관에서만 촬영이 가능한 '포토 스트리트'를 운영하면서 '베구 메카'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했다. 포토존은 장충체육관 뿐 아니라 동대입구역에도 만들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팬들에게도 배구의 열기를 선사했다.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우리카드에는 '젊은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10~20대 관중 유입이 늘었다. 올 시즌 우리카드의 홈 경기 티켓 예매자 중 10~20대 비중은 64%를 기록하고 있다. SNS 구독자도 크게 증가했다. 유튜브는 구독자가 1만700명 대에서 1만5600대로 45%이상 증가했고, 인스타그램도 약 30% 정도 구독자가 늘었다.

멤버십 회원도 크게 늘었다. 프리미엄 테이블석 2인이 제공되는 프리미엄 멤버십은 200만원을 넘는 가격에도 12개 전석이 판매됐다. 아울러 김지한 한태준 BOX석 선예매를 제공하는 15만원 상당의 김지한 멤버십과 한태준 멤버십도 100개 '완판' 됐다. 선예매 권한을 주는 베이지 멤버십은 681개가 판매됐다. 특히나 선수 BOX석 및 멤버십 구매자 대상으로 매 경기 승리시 '빅토리 포토 타임'을 진행해 선수와 팬의 거리를 한층 가깝게 만들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트렌디 한 문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많은 신경을 쓰고, 젊은 팬 및 해외 팬 유입을 통해 프로배구의 저변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