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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체육회장 출마 선언…"걱정을 행복으로 바꾸겠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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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협회장 맡아 탁구 부흥 주도
"단일화 필요하다면 참여…공정한 방법 동의할 수 있어야"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활동했던 유승민(42)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승민 전 회장은 3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22층 다이아몬드홀에서 체육회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배경과 체육회를 이끌어갈 구상을 밝혔다.
유 전 회장은 "학생 선수들과 학부모들, 최저시급밖에 되지 않는 처우 속에서도 선수 한 명 키워보겠다는 사명감 하나로 발버둥 치는 지도자들, 그리고 갈수록 떨어지는 스포츠 관심과 비중으로 취재 환경마저 현저히 어려워졌다"면서 "이 모든 걱정과 두려움을 다시금 희망과 행복으로 바꿔드리기 위해 저 유승민이 대한체육회장에 도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시각각 바뀌는 현장의 상황들을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현장의 경험을 어렸을 때부터 몸으로 체득한 현장 출신 행정전문가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면서 "선수들의 마음, 지도자의 마음, 학부모의 마음, 행정가로서 마음을 그 어떤 누구보다도 잘 아는 제가 여러분이 꿈꾸는 행복한 체육계를 만들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체육회와 체육계 발전을 위한 공약으로 ▲ 지방체육회 및 종목 자립성 확보를 통한 동반 성장 ▲ 선수 & 지도자 케어 시스템 도입 ▲ 학교체육 활성화 프로젝트 ▲ 생활체육 전문화를 통한 선진 스포츠 인프라 구축 ▲ 글로벌 중심 K-스포츠 ▲ 대한체육회 수익 플랫폼 구축을 통한 자생력 향상 등을 제시했다.
3선을 노리는 이기흥(69) 회장의 3선을 저지하기 위한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필요하다면 참여할 의향이 있다"면서 "단일화는 기술적이고 복잡한 문제이기 때문에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공정한 방법이 선행돼야 한다. 제가 후보 중에서 앞서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단일화를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탁구협회장 시절 불거진 기부금 의혹 등에 대해선 "선거를 앞둔 네거티브는 후보로서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탁구협회장 재임)5년 동안 100억원이 넘는 후원금을 유치해 유소년 발전과 국가대표팀 운영 등에 썼다. 투명하게 사용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탁구협회 수장이던 조양호 전 대한항공 회장의 별세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2019년 5월 탁구협회장에 올랐고, 2021년 11월 선거에서 재선돼 4년 더 임기를 수행하다가 체육회장 출마를 위해 지난 9월 사임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그는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탁구가 혼합복식과 여자단체전에서 각각 동메달을 수확하는 등 12년 만에 최고의 성적을 내는 데 앞장서고 탁구 부흥을 주도했다.
chil8811@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