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중동 한인회, 릴롱궤 보건소·초등학교에 우물 기증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6년 만에 재개…"아프리카 전 지역 확대"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합회(회장 김점배)가 아프리카 남동부 말라위 주민들이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도록 '평화의 샘물'을 기증한다.
아중동총연은 오는 17일 말라위 릴롱궤의 시치초등학교(5호)와 음세체보건소(6호)에서 '평화의 샘물' 전달식과 나무 심기 행사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인 말라위는 위생환경이 열악해 여성과 아동 등이 위험에 쉽게 노출된다. 오염된 물을 마신 어린이들은 질병으로 고통받고, 목숨을 잃기까지 한다.
아중동총연은 이런 딱한 사정을 접하고 말라위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2018년 8월에도 오지 마을 5곳에 처음 우물을 파서 기증한 바 있다.
특히 이번에는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해 망고나무와 뽕나무를 심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주민과 어린이들이 나무 심기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환경보호 의식을 높이고, 탄소중립 및 생태계 복원에 기여한다는 취지를 담았다.
'평화의 샘물'은 아중동총연의 대표 사업이다.
2017년 12월 탄자니아한인회와 함께 평화의 샘물 사업을 추진해 이듬해인 2018년 2월 탄자니아의 초등학교 2곳에 샘물을 선물했다.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사업을 이어가 2018년 기준으로 8개국, 20개 지역의 식수난 해결에 도움을 줬다. 그해 10월 '세계한인회장대회'에서 한인회의 모범 운영사례로도 소개됐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한동안 사업이 중단됐다가 6년 만인 올해 재개됐다.
아중동총연 관계자는 "아프리카 및 중동 지역 재외동포의 권익 신장에도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면 좋겠다"며 "향후 사업범위를 아프리카 전 지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중동총연은 회원들의 자발적인 모금과 후원 등으로 기금을 마련했다.
최분도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수석부회장과 장재중 전 필리핀한인회장 등 김점배 회장의 지인들도 십시일반 보탰다.
17일 행사에는 아중동총연의 김점배 회장과 임호성 수석부회장, 조용덕 홍보부위원장 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추진위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raphael@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