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1일 서울 이랜드와 전북 현대의 '하나은행 K리그 2024'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 펼쳐진 목동종합운동장.
이랜드 창단 후 최다 관중이었던 1만3205명 가운데 특별한 투샷이 잡혔다. 김병권 이랜드 대표이사(59)와 김관영 전북도지사(55)가 나란히 경기를 관람했다. 둘은 친 형제 사이다.
김 대표는 1992년 이랜드에 입사해, 퓨마 사업부 대표, 뉴발란스 사업부 대표를 거쳐 글로벌 케이스위스 대표로 근무했다. 이후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한중 스포츠 사업부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그룹 내 다양한 스포츠 브랜드에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성공한 샐러리맨이다.
공인회계사, 행정고시, 사법고시 고시 3과에 합격한 수재로 잘 알려진 김관영 도지사는 법률가를 거쳐,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고향인 전북 군산시 선거구에 출마,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한 김 도지사는 지난 2022년 압도적인 득표로 전북도지사에 당선됐다.
재계와 정계에서 각자의 길을 걷던 두 사이를 연결해준 것은 축구였다. 이랜드가 창단 후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확정짓고, 상대가 전북으로 결정되자, 김 대표는 '동생' 김 도지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함께 경기를 보자'고 제안했고, 김 도지사가 수락하며 '축구장 재회'가 이루어졌다.
김 대표는 퓨마 사업부 대표 시절부터 당시 이랜드 푸마 축구단과 깊은 연을 맺었을 정도로, 축구와 인연이 깊다. 축구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김 도지사 역시 시간이 될때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는다. VIP석 뿐만 아니라 서포터스석에서 경기를 지켜볼 정도로, 축구에 대한 관심이 크다.
김 대표와 김 도지사는 나란히 본부석에 앉아 이랜드와 전북의 치열한 경기를 지켜봤다. 김 대표는 "둘이 함께 경기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웃었다. 이어 "그런데 김 도지사가 형 팀의 홈이었는데도, 너무 전북을 응원하더라.(웃음) 김 도지사와 함께 자리한 것만으로도 특별한 순간이었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