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 복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정나은(화순군청)은 올해 성적을 놓고 '95점짜리'라고 평가했다.
나머지 5점은 4년 뒤에 열리는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금메달을 따야 채울 수 있다는 게 정나은의 평가다.
정나은은 지난달 30일 경남 밀양의 아리나 호텔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주최한 2024 파리 올림픽 포상식에서 5천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이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고, 함께 혼합 복식조로 호흡을 맞춘 김원호(이상 삼성생명)도 군사훈련 탓에 참여하지 못해 정나은이 현장에 나타난 유일한 메달리스트가 됐다.
행사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정나은은 "올해 나 자신에게 95점을 매기고 싶다"고 돌아봤다.
왜 5점이 부족하냐고 묻자 정나은은 "금메달을 따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정나은-김원호는 파리 올림픽 준결승전에서 성사된 태극전사 맞대결에서 선배 서승재-채유정 조를 꺾고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전까지 5전 전패를 기록하던 정나은-김원호는 경기 도중 구토를 하고 라켓 줄이 끊어지는 변수에도 투혼을 발휘해 선배들을 꺾었다.
은메달 획득 성과를 인정받아 포상 대상자가 된 정나은은 "이렇게 자리를 만들어준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분들께 감사한다"며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고 돌아봤다.
올림픽 후 3개월이 넘게 시간이 흐르면서 메달 수확의 감흥도 이제는 체감되지 않는다는 정나은은 다음 목표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나은은 "주변 사람들도 나한테 많이 물어본다. 혼합 복식으로 올림픽 메달을 땄으니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지, 아니면 (금메달에) 다시 도전하고 싶은지 물어본다"며 "고민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안게임 이후 올림픽에 대해서는 너무 먼 미래라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더 높은 곳으로 올라서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나은이 딴 은메달보다 값진 성과는 금메달뿐이다.
정나은은 "내가 여자 복식도 못 하는 편은 아니라 생각해서 종목 선택에서 고민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그래도 지금은 혼합복식에 더 마음이 간다"고 웃었다.
정나은은 "지금 선수단 분위기는 좋다. 선수들이 다 착하고 재미있다"며 "코칭스태프와 사이도 괜찮다"고 대표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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