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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결승타 때린 이대호 "이벤트라도 야구는 진심…이혜천도 전력투구하던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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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내게 야구는 언제나 진심이다. 왼쪽에서 칠까 살짝 고민했는데…"

이대호가 모처럼 사직구장을 찾았다. 시즌중 '최강야구' 몬스터즈의 일원으로 롯데 자이언츠 2군과 경기할 때와는 또다른 느낌이다.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선 양준혁스포츠재단이 주최한 제 12회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가 열렸다. '팀 로이스터'와 '팀 양준혁'이 펼친 이날 경기에선 로이스터 전 감독이 이끈 팀이 7회말 터진 이대호의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8대7로 승리했다.

이날 이대호는 '팀 로이스터'의 일원으로 경기에 임했다. 마해영 조성환 송승준 최준석 등 롯데 레전드들, 정훈 나승엽 한동희(상무) 등 '현재진행형' 롯데 선수들이 한데 어우러진 자리였다. '팀 로이스터'에는 이밖에도 노경은 김민 김휘집 강백호 등이 함께 했다.

반면 '팀 양준혁'은 김영웅 김헌곤 황동재 등 삼성 선수들을 필두로 구창모 김재웅(이상 상무) 신민혁 이재학(이상 NC) 정철원(롯데) 박치국(두산) 김서현(한화) 등으로 구성됐다. 은퇴 선수로는 이혜천 이대형 윤석민이 함께 했다.

승패가 중요한 경기는 아니었다. 자기 수비 포지션에서 뛴 선수들은 거의 없었다. 타자들은 직접 마운드에 오르거나, 평소와는 반대쪽 타석에 들어섰다.

이대호 역시 이날 좌타석에서 쳤다. 하지만 마지막 타석만큼은 원래대로 오른쪽 타석에 들어섰다. 7회말 2사 만루에서 '원조 좌승사자' 이혜천의 공을 통타, 좌측 펜스에 맞는 결승타로 만들어냈다.

경기 후 만난 이대호는 "야구에는 언제나 진심이다. 이혜천 형이 전력투구를 하더라. 특히 초구에 슬라이더를 던지길래 '아 이 형 진심이구나' 싶어 나도 집중했다. 넘어가야하는 타구인데 확실히 이젠 근력이 딸린다"며 웃었다.

이날 이대호는 기습번트를 선보인 뒤 상대 실책을 틈타 2루까지 가는 등 남다른 야구센스를 마음껏 뽐냈다. 그는 "오랜만에 (조)성환이 형도 오시고, 특히 로이스터 감독님이 오셔서 더 즐겁게 뛰었다. 뭐든지 보여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재미있게 하자 다치지는 말자는 마음이었다"며 웃었다.

아마추어 선수들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은퇴 전부터 생각하던 프로젝트"라며 "따뜻한 말 많이 해주려고는 하는데, 너무 좋은 말만 하면 독이 된다. 혼낼 때는 혼도 내고 있다. 우리나라 야구 발전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1000만 관중을 넘겼다. 팬서비스도 우리 ‹š보다 많이 좋아졌고, 구단도 팬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한다. 야구장이 데이트, 나들이 코스가 됐다. 그러니 팬들이 좀더 안락하게 볼 수 있게, 우리나라에도 돔구장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비와도, 추워도 날씨 탓 안하고 야구할 수 있도록."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