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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살 대전구장과 이별의 아쉬움, 한화 '정성 가득 이벤트'에 3400명 팬은 '감동' [대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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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별의 서운함을 달랠 수 있었어요."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

대전 한화 이글스 팬들의 마음이 복잡미묘할 듯 하다. 대전 한밭구장이던, 최근에는 한화생명이글스파크로 불리우던 정든 홈구장이 60년 역사를 마감하게 됐기 때문이다.

한화는 구장 바로 옆 종합운동장 부지를 허물어 최신 시설의 새 구장을 짓고있다. 거의 완공 단계다. 내년이면 대전팬들은 새 야구장에서 야구를 보게 된다.

관중석도 부족하고, 시설도 낡았고 멋진 새 홈구장을 가지게 된 건 대전팬들의 자부심일 수 있다. 하지만 60년을 함께한, 소나무같이 한화팬들을 지켜주던 대전구장과의 이별은 너무 아쉽다.

그래서 한화는 그 역사를 간직하고, 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이벤트를 준비했다. '윈터랜드 ; 아듀! 이글스 파크'(Winterland; Adieu! Eagles Park).

29일부터 내달 3일까지 5일동안 구장 외야에 대형 아이스링크를 만들었다. 하루에 3~4번씩, 총 17개 타임 팬들이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게 링크와 스케이트 등을 준비했다. 각 타임 200명씩 팬들을 초대하게 됐는데, 3400장의 티켓은 예매 10분 만에 매진됐다.

대전 통틀어 단 1개 뿐인 스케이트장이라, 스케이트를 타볼 수 있다는 즐거움도 있지만 그 스케이트를 선수들의 땀과 열정이 서려있는 외야 그라운드 위에서 탈 수 있다는 게 엄청난 포인트였다.

빙질도 좋았고, 아기자기하게 겨울 분위기를 연출해 스케이트를 즐기기 적격이었다. 선수들의 팬사인회는 보너스. 평일 마지막 타임 방문하는 팬들을 위해 주요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FA 대박을 터뜨린 엄상백, 심우준을 필두로 신인 정우주까지 사인회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비시즌 훈련, 개인사로 바쁜 선수들인데 팬들과의 만남을 위해 선뜻 시간을 냈다.

한화팬 김은지(31)씨는 "이글스파크와 헤어져야 해서 서운했는데 마지막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어 기뻤다. 대전에서는 스케이트를 타기 쉽지 않기 때문에 아이스링크라는 이벤트가 더 좋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