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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인한 내 야구카드 돌려줘" 오타니 악연 언제까지, 전 통역에 4억5천만 상당 반환 소송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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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불법 도박 및 금융 사기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 통역 미즈하라 이페이에 자신의 훔친 돈으로 산 야구카드를 돌려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AP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법원 기록에 따르면 오타니는 자신의 계좌에서 1700만달러를 훔친 혐의로 은행 및 세금 사기 혐의로 유죄를 인정한 전 통역 미즈하라 이페이에 자신의 사인이 들어간 수집용 야구카드를 돌려달라고 요청했다. 미즈하라는 불법으로 해당 카드를 취득했기 때문에 소유권이 없다는 취지다'라고 보도했다.

야구카드는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몰래 빼낸 돈의 사용처 중 하나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약 32만5000달러(약 4억5400만원) 상당의 야구카드를 구입했다.

미즈하라는 2021년 11월부터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 접속해 마치 자신이 오타니인 것처럼 보안 프로토콜을 변경하는 수법으로 올초까지 약 1700만달러를 몰래 빼내 불법 스포츠도박 및 빚 변제, 생활비 등의 용도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그 중 32만5000달러를 온라인 쇼핑을 통해 야구카드를 구입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법원 기록은 전하고 있다.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죄를 인정한 미즈하라에 대한 선고는 내년 1월 나올 예정인데, 은행 사기 혐의, 세금 신고서 허위 작성 등으로 징역 30년 이상이 선고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오타니에게 1700만달러를 배상하고 국세청에 100만달러를 납부해야 할 수도 있고, 영주권을 소지하고 있는 그가 일본으로 추방될 가능성도 높다.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한 이후 인연을 맺었고, 오타니가 2018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함께 태평양을 건너 올해 스프링트레이닝까지 전담 통역으로 입과 귀 역할을 했다. 야구장 밖에서는 오타니와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동료로 함께 했지만, 친분을 이용해 거액의 돈을 훔친 범죄자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 사건은 지난 3월 21일 다저스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울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미즈하라를 해고하면서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 2021년 불법 스포츠 도박업자인 매튜 보위어를 알게 된 미즈하라는 그의 유혹에 넘어가 스포츠 베팅에 빠졌고, 2년여 동안 수 백만 달러를 탕진한 뒤 오타니의 계좌에 손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