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미국에서 받은 개인 레슨은 일단 성공으로 돌아갔다. 달콤한 보상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김재환(36·두산 베어스)은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킹캉 스쿨'을 찾았다. KBO를 거쳐 메이저리거로 활약했던 강정호가 운영하는 개인 레슨장. 2023년 시즌을 앞두고는 손아섭(NC)이 찾아갔고, 2022년 2할7푼7푼에 머물렀던 타율을 3할3푼9리로 끌어 올리면서 타율왕에 올랐다.
김재환은 지난해 지독한 부진에 시달렸다. 2018년 44개의 홈런을 날리면서 20년 만에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타자로 홈런왕에 올랐던 그였다. 2016년부터 3년 연속 3할타율-30홈런-100타점-100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파괴력이 넘쳤지만, 지난해에는 132경기에서 타율은 2할2푼에 그쳤고, 홈런도 간신히 10개를 채웠다.
마무리캠프에서는 '전설' 이승엽 두산 감독이 개인 레슨을 했고, 이후에는 미국에서 강정호가 함께 했다. 결과는 대성공. 올 시즌 136경기에 나와 타율 2할8푼3리 29홈런 92타점 장타율 0.525 출루율 0.368 OPS(장타율+출루율) 0.893을 기록했다.
올 시즌 지명타자로 368경기를 소화한 김재환은 최형우(KIA) 강백호(KT)와 함께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로 올랐다.
경쟁력은 충분하다. 최형우는 올 시즌 116경기에서 타율 2할8푼 22홈런 109타점 OPS 0.860을 기록했다. 강백호는 144경기 전경기 출전을 달성한 가운데 타율 2할8푼9리 26홈런 OPS 0.840의 성적을 남겼다.
김재환은 이 세 명 홈런과 OPS에서 앞서 있다.
최형우는 경기수는 적지만, 타점에서 17타점이 높다. 또한 KIA 타이거즈의 7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는 점 역시 강점이 될 수 있다. 반면, 강백호는 전 경기 출전 및 타율에서 김재환보다 6리 정도 우위에 있다.
2016년 외야수 부문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김재환은 이번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게 되면 2018년 외야수 부문 수상 이후 6년 만이다. 아울러 개인 통산 세 번째가 된다.
한편 최형우가 수상할 경우는 개인 통산 7번째이자 2020년 지명타자 부문 수상 이후 4년 만이다. 강백호는 2020년과 2021년 1루수 부문에서 받은 뒤 3년 만에 세 번째 황금장갑 획득에 나선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