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용 농구협회 상근부회장, 올림픽성화회 토론회서 주장
박경실 "선거인단 개선 필요"…박주희 "윤리적으로 바로 설 기회"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이번 (대한체육회장) 선거만큼은 정책 토론이 살아나고 대한민국 스포츠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그리고 어떤 사람이 가장 적합한지를 고민하는 선거가 됐으면 좋겠다."
정재용 대한농구협회 상근부회장은 29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회관에서 한국올림픽성화회(회장 조규청) 주최로 열린 '체육단체장 선거제도,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의 추계학술 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KBS 스포츠국장 출신인 정 부회장은 "(제42대 회장을 뽑는)체육회장 선거에 5명 정도가 출마했지만 후보들의 대표 정책이 무엇인지 기억나는 게 없다. 또 비전을 보여주는 후보도 거의 보지 못했다"면서 "이 때문에 자신과의 친소 관계에 따라 후보를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선거운영위원회가 주최하는 정책 토론회는 1회 이상, 후보자가 동의하는 경우에 2회 이상 하게 돼 후보의 정책을 알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토론회에서도 상호 토론이 금지돼 있어 후보 검증도 어렵다"며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 체육계가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의 패러다임에 갇혀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하는 게 문제"라면서 "미국 메이저리그와 NBA, IOC가 산업화의 단계로 넘어간 것처럼 선수들을 어떻게 키우고 그들의 일자리를 만들어 나갈지를 고민하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체육계 리더십 변화와 사회적 책임'이라는 주제의 발표에 나선 박경실 경기대 특임부총장도 "현재 체육회장 선거인단은 주로 지역 체육 관계자들로 구성돼 있어 일반 체육인들과 선수들의 참여가 제한돼 있고, 지방과 수도권 간의 참여 불균형 문제가 있다"며 개선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와 함께 박주희 국제스포츠전략위원회 이사장은 'IOC 위원장 선거를 통해 바라본 체육 단체장 선거제도'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체육회장 선거에 주는 시사점으로 "한국 체육의 수장이자 '체육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만큼 윤리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바로 설 수 있는 선거가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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