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마지막 우승은 32년전, 마지막 신인상도 32년전이다. 1992년 우승을 이끈 염종석이 마지막이다.
2024시즌 신인상의 영광은 두산 베어스 김택연이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신인상을 배출한 팀이 모두 달랐다. 2019년은 LG 트윈스 정우영, 2020년은 KT 위즈 소형준, 2021년은 KIA 타이거즈 이의리, 2022년은 두산 정철원, 2023년은 한화 문동주였다.
올해 김택연이 신인상을 차지하면서 두산이 2년만의 영광을 누렸지만, 정작 정철원은 KBO 시상식을 앞두고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롯데로선 정철원이 32년간 묵은 아쉬움을 풀어줄만한 맹활약을 해주길 바랄 뿐이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신인상을 배출한 팀은 '화수분'이란 별명이 붙은 두산이다. 출범 후 첫 신인상 박종훈(1983), 이듬해 윤석환(1984)까지 첫 2번의 신인상을 차지한 근본도 눈에 띈다.
한동안 신인상이 없던 두산은 1999년 홍성흔 이후 하늘로 날아올랐다. 임태훈 이용찬 양의지까지 2000년대에만 3명을 배출했다. 이어 정철원-김택연까지 총 8명에 달한다.
두산 다음가는 신인상 명가는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MBC청룡 포함, 이상 6명)다. 한화 이글스가 4명으로 그 뒤를 따른다.
가장 적은 신인상을 배출한 팀은 단 1명뿐인 롯데와 SSG 랜더스(SK 와이번스 포함)다. 롯데는 1992년 염종석 현 동의과학대 감독, SSG는 2000년 이승호 현 SSG 코치가 처음이자 마지막 신인상이다. 다만 롯데는 1982년 프로야구 원년팀이고, SSG는 쌍방울 레이더스 해체 이후 2000년 재창단한 팀이다. 두 팀의 역사는 18년 차이난다.
역시 창단팀인 NC는 이재학(2013) 박민우(2014), KT는 강백호(2018) 소형준(2020) 등 각각 2명씩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는 유일한 팀이지만, 서건창(2012) 신재영(2016) 이정후(2017)까지 무려 3명의 신인상이 나왔다.
신인상을 수상한지 가장 오래된 팀도 롯데다. 당초 이순철(1985) 이후 맥이 끊겼던 KIA 타이거즈(해태 포함), 이병규(1997) 이후 보기 힘들었던 LG가 라이벌이었지만, KIA는 이의리, LG는 정우영이 각각 신인상을 거머쥐면서 신인상과의 악연을 끊었다. 그래서 KIA는 2명이다.
염종석 해설위원은 본지에 "이제 롯데 신인상 관련 인터뷰는 그만하고 싶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최근 몇년간 롯데는 최준용, 김진욱, 김민석, 전미르 등이 신인상 문을 두드렸지만, 끝내 영광은 다른 선수에게 내준 바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