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BYD는 2024년테슬라를 꺾고세계 1위 전기차업체로 올라섰지만 진짜야망은 연간 1000만대 이상 판매하는세계 1위 자동차 업체다. 올해말 포드를 제치고 세계 6위에 등극한다. BYD 경쟁력의 현장인 배터리 생산시설과 본사 및 연구, 자동차공장을 취재했다. 4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주]
세계 1위 친환경차 업체인 중국 BYD가 내년 1월 한국에 승용차(전기차+PHEV) 판매를 시작한다. 중국 내수기반으로 성장한 BYD는 2022년부터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미 동남아 일부 국가에서는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023년 1월 일본 진출에 이어 한국에는 2025년 1월 공식 진출한다.
BYD코리아는 올해 하반기 오션(Ocean)시리즈를 대표하는 중형 전기 세단 ‘씰(SEAL)’과 SUV 아토3를 국토부 및 환경부에 인증을 신청했다. 이미 유럽에 수출한 차량이 특이한 사항이 없다면 연말이나 내년초 인증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중국 광둥성(廣東省) 선전(深)시 BYD본사에서 류쉐량(劉亮)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사업부 총경리와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에는 딩하이미아오(丁海苗)BYD코리아 대표도 참석했다.한국 진출뿐 아니라 BYD 30년 역사 속에서 쌓은 기업문화와 장점을 들어봤다.
BYD의 핵심 경쟁력 셀투팩(CTB) 블레이드 배터리
2024년말 기준 세계 자동차 순위는 토요타-폭스바겐그룹-현대차그룹-스텔란티스-GM에 이어 중국 BYD가 450만대로 포드를 제치고 6위에 오를 것이 확실해 보인다.
BYD의 독보적인 경쟁력은 전 세계 완성차 회사 중 유일하게 전기차, 배터리, 차량용 반도체를 모두 자체 생산하는 친환경차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는 점이다. 그래서 전기차 업계에서 종종 벌어지는 공급망 위기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BYD는 지속적으로 전기차 가격을 인하해 시장을 장악한다.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는 경쟁우위 요소를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류쉐량(劉亮)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부 총경리
다음은 류쉐량(劉亮)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부 총경리와 일문일답.
-BYD창립 30주년을 맞았는데
“2024년 11월 18일 BYD가 30주년 생일을 맞이했다. 30년 전 이 자리에서 이차전지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지속적인 기술 혁신의 이념을 바탕으로 BYD 평생의 사명은 기술 혁신을 통해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
-BYD 조직 문화 특징은
“창업자 왕촨푸(王傳福) 회장은 기술 엔지니어 출신으로 배터리 전문가다. BYD의 문화는 엔지니어의 문화다. 배터리 연구와 생산 과정에서 ‘어떻게 우리 배터리를 통해서 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 계속 생각을 한다.
-배터리를 만들다가 2003년 자동차 산업에 진출했는데
“창립 10년간은 배터리 연구개발을 핵심적으로 하면서 휴대폰, 노트북 배터리를 영역 확장에 집중했다. IT 산업 발전 과정에서 BYD는 한국에 진출했다. 대표적으로LG전자, 삼성전자는 BYD의 고객이었다. 배터리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과정에서 그 다음 단계를 고민하게 됐다. 2003년 국영기업인 친촨(Qin Chuan)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자동차 사업에 진출했다. 당시 많은 분들이 BYD에 대한 의심을 표출했다.많은 투자자들이 BYD가 왜 배터리에서 자동차산업으로 진출한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BYD 자동차 진출 발표한 2003년 당일 홍콩 주식시장에서 BYD 주식은 대폭 하락했다. 왕 회장의 입장에서 기술에 대한 분석, 미래에 대한 전망을 분석해 보면서 든 생각은 전기차는 기술 사회 발전을 감당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딩하이미아오(丁海苗)BYD코리아 대표
-그동안 역경이 많았는데 자동차 산업을 어떻게 키워왔는가
“BYD는 자동차 산업에 진출하고 2004년 베이징 모터쇼에 참가했다. 그 모터쇼에서 BYD는 이미 미래를 내다보고 전기차 컨셉카를 출품했다. 그 컨셉카 이름은 ET였다. 베이징 모터쇼에서 BYD는 ‘미래의 전기차는 4개의 모터로 제자리에서 회전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 아이디어는 당시 BYD의 꿈이었다. 이번에 기자 여러분이 중국에 오셔서 선전에서 양왕 U8의 제자리 회전을 보셨을 것이다. 이는 저희가 기술에 대해 가졌던 20년의 꿈을 이뤄준 것이고, BYD 이름 자체인 ‘Build Your Dreams’ 꿈을 따라가고 꿈을 만들고 꿈이 이루어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자동차 산업에 이어 전기버스 같은 대중교통 전기화 사업도 진출했는데
“BYD는 2010년 대중교통 전기화 전략을 발표했다. 당시 대중교통은 최우선적으로 전동화가 이뤄질 수 있는 영역이라 생각했다. 먼저 중국 선전에 BYD 전기버스와 전기 택시를 투입했다. 동시에 글로벌 대중교통 전기화 포지셔닝을 시작했다. 모든 사람들이 전기차 사업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나올 때였다. 전기차의 주행거리, 안전성, 충전, AS 등이 가능할지 많은 의심을 했다. 기술혁신을 통해 기업 이념을 계속 추구하는 BYD로서 앞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BYD한국 진출은 10년이 넘었는데, 어떤 인연이 계기가 됐는가
“2012년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당시 제주도 국제자동차 전시회 참가였다. 제주도를 방문하고 첫 느낌이 ‘여기에 전기차를 보급해야겠다’는 것이다. 이때 제주도 방문은 그 다음해 바로 제주도 전기차 엑스포 참가하는 계기가 되었다. 전시회 참가 후 아마 BYD에 대한 인지도가 조금 높아졌을 것이다. 그때 우도 파트너를 접촉했다. 우도 측에서는 우도의 환경보호를 고민하고 있었다. 우도 도민 대표를 초대해서 ‘기회가 되면 선전 BYD에 한번 와보셨으면 한다’고 얘기했다. 우도 도민분들이BYD를 방문했다. 2016년 첫 전기버스를 우도로 공급했다. 이를 시작으로 한국과의 인연을 이어왔다.”
BYD PHEV 바오5
- 한국에서 이미 전기버스를 판매했는데 결과는 어떤가
“BYD는 30년 동안 어려움이 무척 많았다. 오로지 기술 기업으로서 ‘꿈을 이룬다’는 방향성을 유지했다. 대중교통 전동화의 영역에서 중국 내수 시장 뿐만 아니라 세계화를 추구했다. 현재 BYD 상용차 전기버스는 세계적으로 70여 개 나라에서 운용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현재 누적 1000대 이상의 버스가 판매됐다. 버스 영역에서는 한국 내 파트너 GS글로벌과 함께하고 있다. 앞으로 BYD는 승용차 이외에 상용차도 한국에 투입할 예정이다. 대중교통 전동화 과정에 기여하겠다는 의미다. 이미 한국 파트너와 8년동안 충분한 소통을 해왔다.”
-한국에 승용차 진출은왜 늦어졌는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준비해왔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자동차 산업이 강력한 나라다. 지속적으로 생각하고 공부를 해왔다. 최근 2년 동안 더 많은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가능하면 일찍 한국에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이번에 한국 미디어를 선전과 충칭 배터리 공장에 초대한 이 자리를 빌어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BYD는 최상위 기술과 제품을 가지고 한국의 전동화 과정에 참가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한국 시장의 수요를 만족하기 위해 긴 시간 동안 왕회장을 비롯해 기술 엔지니어와 많은 임직원을 한국으로 파견해 많은 분석과 소통을 해왔다. 감사하게도 많은 한국 소비자분들이 저희 제품에 대한 제원, 데이터, 요구사항을 말씀해 주셨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한국 승용차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프로페셔널한 한국팀을 구성했다.”
-구체적으로 한국 진출 플랜은 무엇인가.
“현재까지 6개 딜러사가 저희와 최종적으로 BYD와 협력 결정을 했다. 내년 1월 중 정식으로 브랜드를 런칭한다. 1월 런칭에서 전국 전시장 위치도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에서 부산, 제주까지 전국에 전시장을 오픈한다. 앞으로 BYD는 한국에서 더 많은 파트너사와 보험, 금융, 물류 등 시장 전반에서 협력해 한국 시장을 세계적으로 앞선 전기차 시장으로 만들기를 희망한다.”
-한국 판매 목표는
“진출 첫해에는 목표를 설정하지 않을 것이다. 더 많은 한국 소비자가 실제로 BYD 전기차를 체험했으면 좋겠다는 의미다. 한국의 전기차 보급률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한국 전기차 점유율이 신차 판매량의 9.6%에 도달했다. 한국보다 먼저 2023년 진출한 일본은 고작 1.1%이다. 한국 소비자는 전기차인지도가 높다. 자동차 업계에서 항상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 ‘현재 상황은 자동차 산업이 100년에 한번 마주할 수 있는 전환의 시기’라는 것이다. 혁신은 바로 친환경 자동차가 전통 내연기관 자동차의 혁신을 이끌 수 있다. 130년 역사의내연기관 차량은 전동화 뿐만 아니라 지능화를 통해 친환경차로 거듭나 더 청결한 지구 만들기에 도움을 줄 것이다.”
-중국에서 친환경차 시장은 어떤가
“친환경 자동차 발전은 어느 하나의 업체가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회 전체가 함께 발전할 수 있어야 한다. 자동차 산업의 변화 속에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인 중국은 이미 이 변혁을 이끌어 신차 판매에서 친환경 차 비율이 40%를 넘어섰다. BYD 본사가 있는 선전시는 친환경차 비중이 70%를 초과하고 있다. 어떤 분들은 ‘중국은 보조금이 있어 친환경차가 잘 팔린다’고 말한다. 7년전에는 맞는 말이었다. 새로운 산업이다 보니 정책적 지원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의 친환경차 시장은 다르다. 현재 소비자들은 제품간 경쟁 속에서 선택을 통해 친환경차를 구매한다.”
-BYD는 내수를 통해 성장해 이제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 강점은 무엇인가
“설립 초기부터 구체적인 발전을 생각했다. 해외시장에 대해서 낯설지 않다. 이미 한국에서도 1000대 이상의 버스가 운행 중이다. BYD의 장점은 배터리부터 친환경차지 완전한 전체 기술 체계 보유 기업이라는 점이다. BYD는 시장 수요에 대한 반응속도가 빠른 편이다. 이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기 때문이다. BYD는 핵심 부품 기술만 보유하고 있는 게 아니라 대부분 부품을 자체 생산한다. “
-BYD의 경쟁사는 어디인가
“전기차 산업은 아직 완전히 형성되지 않는 상태다. 경쟁 브랜드를 논하기에 앞서 모든 브랜드와 같이 친환경차 시장을 일단 먼저 형성했으면 좋겠다. 그런 관점에서 BYD는 오픈마인드를 가지고 더 많은 협력사와 같이 전기차 업무를 추진해왔다. 중국에서 토요타와 합작회사를 만들었고, 합작 브랜드에 핵심기술을 오픈하면서 합작 브랜드 제품에 적용을 했다. 한국 KG모빌리티에 BYD 블레이드 배터리를 제공했다. BYD는 보유하고 있는 가장 좋은 기술, 가장 좋은 제품을 활용해 업계의 다른 기업과 함께 전기차 서비스를 제공하기를 희망한다.”
-미국에 이어 유럽도 중국 전기차 관세를 올리고 있는데대응전략은
“기업 입장에서 관세 인상은 매우 어려운 부분이다. 글로벌 기업으로서 모든 관점, 모든 제도를 존중한다. BYD가 유럽에서 발전한 속도는 매우 빠르다. 때문에 유럽 쪽에서도 관세 장벽을 설치한 상황이다. 세금 부과와 관련된 부분은 최종적으로 소비자한테 피해가 간다. 제일 큰 영향을 받는 주체는 BYD가 아니라 현지 소비자다. 가성비가 높은 제품은 소비자 생활의 편의성을 더 높일 수 있다. BYD는 모든 나라의 무역 규칙 하에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해외 현지 공장 설립은 어떻게 추진하는가
“해외 공장 설립은 글로벌 기업으로서는 필수다. 해외 공장 설립은 관세 회피 같은 세금 이익은 일부일 뿐이다. 더 중요한 것은 물류 비용 절감과 현지 국가에서 더 많은 고용 기회를 창출하고, 현지의 소비자가 BYD의 전기차 제조 과정에 더 깊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기차 화재 등 안전성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 대응책은
“모든 부분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의 보급과 활용은 동시에 새로운 도전을 맞이한다. BYD는 최근 몇 년 동안 전세계 판매량에서 선도적인 브랜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올해는 3분기까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6% 상승했다. 며칠 전 친환경차 생산 1000만대 돌파 행사를 진행했다. 이 1000만 차주는 BYD 브랜드를 보고 선택하신 것이다. 한국의 정부와 소비자들은 친환경차의 방향성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본다. 현재 이야기되는 안전성 우려는 과도기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안전은 가장 큰 럭셔리’라는 것이 BYD가 기본적으로 지키고 있는 이념이기도 하다.”
BYD 선전공장 작업자가 CTB 블레이드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다
- 한국에서 BYD 승용차 브랜드 포지션은
“BYD는 이미 세계 친환경차 1위에 올라섰다. 한국에서는 아직 널리 알려지진 않았다. 현재 BYD는 중국에서 4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4개 브랜드를 통해서 패밀리카에서 개성적인 차, 럭셔리카 수요까지 모두 커버가 가능하다. 한국에서 ‘높은 가격대 포지셔닝, 저렴한 포지셔닝’ 이라고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렵다. 우선 소비자 개개인이 좋아할 수 있는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소비자가 BYD의 전기차를 통해 무엇이 럭셔리이고, 무엇이 대중차인지 새롭게 정의를 내려 주시면 좋겠다. 매년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 한국에 첫 선을 보일 모델은 무엇인가.
“한국에서 어떤 모델을 출시할 것인지는 브랜드 런칭까지 두 달 남은 상태이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 현재 한국에서 인증을 신청한 씰 전기 세단에 대해 답변하겠다. BYD 브랜드 산하 제품군은 다이너스티(왕조) 시리즈와 오션(해양) 시리즈로 나눠져 있다. 다이너스티 시리즈에서는 드래곤 페이스라는 패밀리룩 디자인으로 여러 모델을 출시했다. 다이너스티 시리즈와 같은 위치로 오션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다. 씰은 오션 시리즈에서 가장 대표적인 모델이다. 외관적으로 해양에 관련된 미학을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CTB 기술을 처음 적용해 BYD의 앞선 기술을 탑재하고 있는 대표 모델 중 하나이다. 씰은 국제적으로도 많은 나라에서 출시했다. 전반적인 편의성과 안전성에 대한 체감이 남다르다. 씰 2024년 판매량(1~10월) 28만6832대다.”
- BYD는 창립 30주년인 올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90만명의 종업원을 넘어섰는데
“90만 명 중 11만 명이엔지니어라는 점이다. BYD는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많은 엔지니어를 보유한 기업이다. 매년 대학 졸업생을 많이 뽑고 있다. 지난해 약 3만 명이 입사했다. BYD는 사회적 책임의 하나로 더 많은 졸업생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려 하고 있다. 자동차 부문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전체 산업 체인을 보유하고 있고, 어떤 산업군과 비교해도 높은 편인 R&D 인력 비율 덕분이다. 생산능력으로는 2022년 186만대, 2023년 302만대, 올해 4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부품을 BYD 직원들이 자체 생산하고 있어 90만 명의 직원이 모두 중요하다.”
중국 선전((深)=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