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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승 버리고 이닝이터 데려왔다.' 우승 재도전 위한 초강력 선발진 완성. 52억 FA 더한 불펜만 만들면 [SC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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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새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와 계약했다. 13승으로 외국인 투수 최다승을 기록한 디트릭 엔스를 포기하고 새 투수를 데려온 것이다.

LG는 27일 치리노스와 총액 100만달러(계약금 20만달러, 연봉, 80만달러)에 입단 계약을 합의했다. 인센티브 없는 전액 보장이다. 그만큼 확실한 실력을 가진 투수로 해석할 수 있다.

베네수엘라 국적인 요니 치리노스(Yonny Chirinos·31)는 신장 1m88의 우완투수로 2013년 템파베이 레이스에 입단했고, 애틀랜타와 마이애미에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75경기 356⅓이닝을 던져 20승 17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했다. 올시즌에도 메이저리그에서 던졌다. 6경기에 선발 등판, 30이닝을 던지며 2패 평균자책점 6.30을 기록했다. 또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는 통산 62경기에 등판해 22승 14패 평균자책점 3.43을 올렸다. 올해는 21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 10승 6패 3.6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구단은 "치리노스는 낮은 코스의 제구력이 좋고, 싱커와 스플리터가 뛰어난 땅볼 유도형 투수"라며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가 가능해 많은 이닝도 책임져줄 것이라 기대한다"라며 치리노스를 영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치리노스는 "KBO리그 인기 구단인 LG 트윈스에서 뛸 수 있어서 기쁘다. 비시즌 몸 잘 만들어서 준비하겠다"라며 "LG 트윈스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을 알고있다. 벌써부터 2025시즌 팀에 합류할 생각을 하니 기대된다. 팬들이 바라는 성적으로 즐거운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1선발로 영입했던 왼손 투수 엔스는 30경기에 등판해 13승6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167⅔이닝을 소화해 이닝 전체 7위에 올랐으나 이닝 소화력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한국에서 성공하기 위한 결정구가 마땅히 없다고 판단한 염경엽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엔스에게 체인지업을 던질 것을 권유했고, 엔스도이를 받아들여 계속 연습을 했다. 하지만 체인지업의 위력이 그다지 좋지 못했다.

최고 152㎞의 빠른 직구를 앞세워 초반 좋은 흐름을 보였으나 이내 전력분석이 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확실한 결정구가 없다보니 2스트라이크를 잡은 이후 커트를 당하는 등 투구수 조절이 쉽제 되지않았고, 그러다보니 길어야 6이닝 정도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올시즌 각 구단 외국인 1선발의 평균자책점이 꽤 좋았다. KIA 제임스 네일이 2.53으로 1위였고, NC의 카일 하트가 2.69로 2위, 롯데의 찰리 반즈가 3.35로 3위였다. 키움 아리엘 후라도(3.36), 삼성 코너 시볼드(3.43) 키움 엠마누엘 데 헤이수스(3.68), 삼성 레예스(3.81), 롯데 윌커슨(3.84) 등 대부분이 4점대 이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하지만 엔스는 4.19로전체 14위에 머물렀다. 1선발로 쓰기엔 어려웠다.

재계약을 위한 마지막 기회였던 포스트시즌에서도 활약이 약했다. KT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5⅓이닝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고, 4차전에선 3⅓이닝 4실점에 그쳤다. 플레이오프 4차전에선 6이닝 1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지만 아쉽게 팀이 패하면서 더이상은 없었다.

우승에 재도전하기 위해선 확실히 이닝을 끌어줄 수 있는 이닝이터 형 투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LG는 땅볼 유도형의 투수를 찾았고 치리노스에게 100만 달러를 모두 보장해주며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LG는 이로써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치리노스, 그리고 국내 에이스인 임찬규 손주영 등으로 4명의 확실한 선발진을 구성했다. 5선발은 FA 최원태와의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불펜도 FA 장현식을 4년 총액 52억원에 계약하며 강화했다. 마무리 유영찬과 셋업맨 김진성 장현식으로 기초를 만들고 여기에 박명근 백승현 이우찬 정우영의 기존불펜진과 성동현 허용주와 신인 투수들까지 많은 유망주들까지 더해 2023년 우승 때의 벌떼 불펜을 만들 계획이다.

LG는 그동안 에이스로 활약해왔던 케이시 켈리가 떠나면서 새로운 외국인 투수 시대를 열었다. 에르난데스와 치리노스가 확실한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LG의 우승 가능성은 분명히 높아질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