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파이브 툴 플레이어(5-tool player)'란 야구를 하는데 필요한 모든 능력을 갖춘 선수를 뜻한다.
5가지 툴은 타격의 정확성(contact hitting), 파워(power), 스피드(speed), 수비(defence), 송구(arm strength) 등 공수주를 망라한 5가지 능력을 말한다.
FA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대표적인 5툴 플레이어로 꼽힌다. KBO 시절 30홈런을 때렸던 파워가 메이저리그에서는 평범한 수준이 됐지만, 5가지 능력이 평균 또는 평균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하성이 어깨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유격수 최대어인 윌리 아다메스 못지 않은 최상위권 FA 평가를 받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김하성의 최대 강점은 5가지 가운데 무엇일까. 일반적으로는 수비력이 꼽힌다. 특히 김하성은 수비 범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전후좌우에 걸쳐 타구를 잡아내 처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수비력과 송구력 중 더 훌륭한 능력을 꼽으라면 전자다.
하지만 김하성의 능력 중 스피드도 수비력 못지 않은 강점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지금 시장에 나와 있는 FA들 가운데 스피드가 가장 뛰어나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을 끈다.
MLB.com은 27일(이하 한국시각) '가장 뛰어난 툴을 지닌 FA 타자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각 툴에서 최고의 FA 타자들을 선정했다'며 스피드 부문(speed) 최고의 선수로 유격수 김하성을 꼽았다.
기사를 쓴 데이비드 애들러 기자는 '이번 겨울 FA 시장에는 빨리 달리는 선수가 별로 없다. 김하성은 단순히 빠르기만 한 게 아니라 빠른 속도로 베이스를 돌며 팀에 필요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며 '김하성의 전력질주(sprint) 스피드는 초속 28.3피트로 전체 선수들 중 25% 안에 드는 수준이다. 전체 평균 스피드는 27피트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올해 22도루를 성공했고, 2023년에는 초속 28.5피트의 속도를 앞세워 38개의 루를 훔쳤다'고 전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김하성은 최근 2년 동안 초속 28.4피트의 스피드로 달리며 60도루를 마크했다.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발이 빠른 선수는 초속 29.8피트를 자랑하는 유틸리티맨 개럿 햄슨이지만, 그는 주전급은 아니다.
애들러 기자는 '김하성의 스피드 툴은 루상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한다. 그는 타고난 스피드와 게임 스피드 모두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부문별 최고 선수를 보면, 타격의 정확성은 외야수 후안 소토, 파워 배팅은 1루수 피트 알론소, 내야 수비는 1루수 크리스티안 워커, 외야 수비는 중견수 해리슨 베이더, 내야 송구력은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 외야 송구는 좌익수 알렉스 버두고가 각각 최고의 실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