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두 '다저스 절친'의 맞대결이 한국에서 벌어지게 됐다. 류현진과 푸이그의 만남으로 2025 KBO리그 볼거리가 추가됐다.
키움 히어로즈는 26일 2025 시즌에 뛸 외국인 선수 계약 소식을 알렸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태업 논란이 있었던 카디네스를 영입했다는 점, 투수 2명이 아닌 타자 2명을 선택했다는 점, 에이스 후라도를 포기하고 로젠버그라는 새 얼굴을 영입했다는 점 등 흥미로운 포인트가 여럿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으는 건 '악동 스타' 푸이그의 복귀다.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를 호령했던 푸이그는 2022 시즌 키움 유니폼을 입고 전격 KBO리그에 상륙했다. 당시 126경기 타율 2할7푼7리 21홈런 73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푸이그와 함께 키움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감동적인 승부를 연출했었다.
하지만 푸이그는 미국에서의 불법 도박 투자 논란 등으로 인해 재계약 리스크를 만들었고, 고민을 거듭한 키움은 결국 푸이그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그 푸이그가 3년 만에 돌아온다. 키움은 개인 리스크는 확실히 지웠다고 자신하고 있다. 그렇지 않았다면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서도 뛸 수 없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크로스 체크를 통해 푸이그가 한국에서 뛰어도 전혀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키움은 푸이그에게 전액 보장으로 100만달러를 안겼다. 그만큼 믿음이 있다는 의미다.
푸이그가 다시 KBO리그에서 뛴다는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운데, 이 선수까지 합세하니 그 흥미가 몇 배로 배가된다. 바로 한화 이글스의 '괴물' 류현진이다.
두 사람은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호흡을 맞췄다. 2013년 혜성같이 등장한 푸이그는 '야생마' 컨셉트로 빅리그 무대를 충격에 빠뜨렸다. 엄청난 힘과 스피드를 이용한 그의 플레이는, 상대를 벌벌 떨게 하는 수준이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의 다혈질적인 기행은 그를 최고의 '이슈 메이커'로 만들었다. 야생마와 악동 그 사이를 넘나드는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푸이그는 2018 시즌을 끝으로 다저스를 떠났고, 류현진도 2019 시즌이 LA에서의 마지막이었다. 두 사람은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다저스에서 함께한 것과 다름 없다. 또 다른 누구보다 절친한 사이로 유명했다.
2022년 푸이그가 한국에 왔을 때는 류현진이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이었다. 시즌 개막 전 류현진이 한국에서 한화 선수단과 함께 훈련할 때, 상봉은 했었지만 이렇게 적으로 만나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푸이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류현진이 컴백했다. 이렇게 두 '절친'이 KBO리그 무대에서 투-타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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