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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감동 실화 이야기"…곽도원 리스크 겪은 '소방관', 애정+진심 담았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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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영화 '소방관'이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영화 '소방관'이 25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배급 시사회를 열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주원, 유재명, 이유영, 김민재, 오대환, 장영남과 곽경택 감독이 참석했다.

오는 12월 4일 개봉하는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로, '친구' 시리즈의 곽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작품 공개를 앞둔 곽 감독은 "'소방관'은 실화를 모티브로 하고, 누군가의 희생을 기리는 영화"라며 "재주나 테크닉보다는 치열함과 진지함으로 승부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소방관'은 지난 2020년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준비 중이었으나, 주연 배우인 곽도원이 지난 2022년 9월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면서 개봉이 무기한 연기 됐다. 이로 인해 곽도원은 작품에서 부분 편집됐다. 곽 감독은 "곽도원의 분량을 빼기 위해서 일부러 편집을 하진 않았다. 작품이 늦게 개봉을 하게 됐고, 요즘 트렌드에 비해 속도가 늦은 감이 있었다"며 "많은 관객들이 재밌게 보실 수 있도록 초반부 스피드를 높이는 데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특히 실제로 불을 사용한 만큼, 촬영하는 내내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고. 곽 감독은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불을 처음 다뤄봤다. 테스트 촬영을 할 때 외부에서 기구 몇 개를 가져다 놓고, 어떤 재질에 따라 어떤 불이 나오는 지를 봤는데 갑자기 큰 바람이 한 번에 부니까, 순식간에 컨테이너가 화염에 휩싸여 소화기와 물로 진압했던 섬뜩한 기억이 난다. 만약 이 영화를 찍다가 사고가 나면 제 잘못이라는 생각에 특수효과 팀과 의논을 많이 했다"며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다치지 않도록, 매 화재 신마다 초긴장 상태로 임했다"고 말했다.

배우들도 작품을 촬영하면서 느낀 소회를 전했다. 주원은 서부소방서 신입 소방관 철웅 역을 맡았다. 그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보니, 촬영장에서 행복하고 즐겁게 촬영했지만 한편으로는 무거운 마음을 갖게 됐다"며 "촬영하는 내내 소방관 분들을 생각하면서 연기에 임했다"고 전했다.

작품을 본 소감을 묻자, 주원은 "감독님이 소방관 분들의 환경과 노고를 깔끔하게 잘 표현해 주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촬영 당시에도 그랬지만, 소방관 분들을 향한 존경심이 점점 더 커지는 것 같다. 또 소방관이란 직업뿐만 아니라 좋지 않은 환경에서 일하시는 많은 분들이 계실 것 같다. '소방관'은 그분들이 공감하시면서 볼 영화가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구조대장 인기로 분한 유재명은 "영화를 관람하면서 등장인물들의 환한 미소와 그들의 일상을 보는 게 좋았다"며 "저 역시 소방관 분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담으려고 했다. 각 영화마다 관객 분들이 느끼시는 다양한 감정들이 있을 것 같은데, 저희 영화는 소방관 분들의 아픔을 추모하는 마음으로 관객 분들이 극장 문을 열고 나가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구급대원 서희 역을 맡은 이유영은 "촬영 전에 소방관 다큐를 얼마나 많이 돌려봤는지 모른다. 이 사건이 많은 분들에게 알려졌으면 했다. 또 실제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더 마음이 아팠고, 사이렌 소리가 울릴 때마다 가슴이 철렁하기도 했다"며 "구급대원으로서 출동할 때 소방관 가족 분들의 마음이 어떨지 상상조차 안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곽경택 감독님이 연출하신 작품이어서 꼭 참여하고 싶었고,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자랑스럽다"며 "부디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일어나질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고의 앙상블을 보여준 소방관 식구들도 최선을 다해 열연을 펼쳤다. 김민재는 소방관 용태, 오대환은 효종을, 이준혁은 기철 역을 맡았다. 장영남은 유일한 소방관의 가족 도순 역을 연기했다.

곽 감독은 "소방관 분들이 저희 영화를 보시면서 본인들의 이야기라고 인정해 주실까 걱정이 된다"며 "오늘 저녁에 소방관 분들과 가족 분들을 모시고 시사회를 진행할 예정인데 굉장히 두근댄다. 소방관 분들이 영화를 보시고 실제 현장에서 본 것과 비슷하다고 말씀해 주신다면 그걸로 제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떨리는 마음을 드러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