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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체육의 미래,학생선수의 미래" 기성세대는 미래세대를 위해 무엇을 할까[대한체육회 학교체육포럼 지상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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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새로운 시대의 학교체육! 세상을 바꾸는 학교체육!"

대한체육회가 25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함께하는 학교체육의 변화, 학생의 미래를 만들다'라는 주제로 2024년 학교체육진흥포럼을 개최했다. 대한체육회 학교체육위원회 주관으로 개최된 이번 포럼은 급변하는 사회환경 속에서 학교체육의 미래를 위해 함께 나아갈 바람직한 방향, 실천적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김종수 대한체육회 사무부총장, 양충연 대한장애인체육회 사무총장, 허태숙 대한체육회 이사(대한스쿼시연맹 회장), 이진숙 한국여성스포츠회장, 손증철 스포츠안전재단 사무총장, 신정희 대한체육회 여성위원장 등 체육계 내빈들과 시도 및 종목단체, 시도교육청, 각급 학교체육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택천 학교체육위원장과 위원들은 포럼 시작에 앞서 '학교체육의 미래를 위한 학교체육위원회의 선언'을 통해 "학교체육의 미래를 위한 교육부와 문체부의 적극적인 정책 입안과 관심"을 촉구했다.

▶미래 학교체육, 기술 혁신을 활용한 새로운 패러다임

한남희 고려대 국제스포츠학부 교수가 '새로운 시대의 학교체육'이라는 주제로 첫 발제에 나섰다. 한 교수는 "문체부의 2023년 '국민생활체육조사'에 따르면 10대들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52.6%로, 70대의 54.3%보다도 낮다"면서 "신체활동 부족은 청소년 건강 악화로 이어진다. 2021년 초·중·고 학생 중 비만학생 비율이 19%로 2019년 대비 3.9%p 증가했다. 전체 학생의 30.8%가 체중 관리가 필요한 상태"라고 우려했다. 현행 학교체육의 문제점으로 "초등학교 저학년은 통합교과로 체육활동 시간이 부족하며, 3~6학년은 교사의 전문성 부족으로 체육수업을 기피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중·고등학교는 입시 중심 교육으로 인해 체육활동이 형식화되고 소외될 여지가 많다"고 짚었다. 미래 학교체육의 방향성과 관련, 한 교수는 "새로운 시대의 학교체육은 정체성의 변화가 아닌 교육방법의 변화"라면서 "학교체육의 디지털 미래 융복합 기술은 체육교과의 교육방법 고도화를 위한 도구"라고 강조했다."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디지털 기반 체육교육으로 학생 개개인의 신체활동을 맞춤 지원해 체육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 학교체육을 통해 환경과 조화로운 삶의 가치를 배우는 생태적 스포츠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제언했다.

▶한국 스포츠의 위기, 학생선수 정책 변화의 필요성

두 번째 발제에 나선 강호석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 회장(스쿼시 국가대표 감독)은 '학생선수 육성 시스템의 변화 필요성'이라는 주제로 학생선수에 대한 기존 규제 일변도 정책을 비판했다. "(최저학력제로 인해)중학생 선수들이 소송을 해야 대회를 나갈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어른들이 만든 폭력"이라고 성토했다. 강 회장은 "파리올림픽에 여자핸드볼만 출전했던 한국과 구기종목 전종목 출전권을 따낸 일본을 비교하면서 "한국은 핀셋으로 '학생선수'를 집어내는 정책을 쓰지만 일본은 '부카츠(동아리)'를 통해 모든 아이들을 운동하게 한다"고 했다. "영국의 스쿨게임은 1~4단계 수준별 대회를 통해 아이들 누구나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해 공부와 운동의 행복을 찾아주는 정책이지만 한국의 최저학력제는 학생선수에게 '공부 못하면 대회 못나간다'고 제한하는 '올가미' 정책이다. 인식의 차이가 크다"고 했다. "기성세대는 다음 세대에게 제도를 강요할 것이 아니라 학생선수에게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학생선수 맞춤형 교육과정, 학업과 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강 감독은 "파리올림픽에서 미국 스탠퍼드대가 39명의 '체육 비전공자' 메달리스트를 배출, '체육전공자' 한체대(14명)보다 더 많은 메달을 딴" 사실을 언급한 후 "올림픽 때마다 변호사, 의사 출신 외국선수들을 조명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운동과 공부를 병행할 경우 다양한 진로 선택을 허용하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일계열 진학이 아닌 다양한 진로 선택의 길을 열어준다면 자연스럽게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게될 것"이라고 했다. 강 회장은 또 "학생선수 육성 시스템 변화를 위해선 지도자들의 변화, 코치 양성 시스템의 변화가 시급하다"면서 "이미 일본, 호주 등 스포츠 선진국에서 보편화된 세계 코칭 트렌드 '코치 디벨로퍼' 제도의 도입"을 제언했다. "코치교육과 멘토링을 결합해 코치에게 지속적인 지원과 조언을 제공하면서 코칭 기술을 익히고 성장하게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교체육의 미래는 지금, 여기서 시작된다

발제에 이어 오정훈 구룡중 교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김기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석연구원은 "학교체육, 모든 문제의 답은 명쾌하다. 초중고에서 학교체육을 지도해야 하는 모든 교사들이 교육과정에서 제시한 체육수업 시수대로 교육방법대로 수업을 성실하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교 1-2학년 '즐거운 생활'에서 겨우 분리된 체육이 '건강한 생활' 식의 또다른 통합교과로 시도하려는 움직임"을 제기하면서 "즐거운 생활에서 분리되는 교과는 반드시 '체육 교과'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훌륭한 교육과정이 개발돼도 진정한 체육교육의 가치과 방향성은 바뀔 수 없다. 체육을 체육답게 가르치고 배우면 된다"고 강조했다. 안국희 '함께하는 스포츠포럼' 이사는 "학생선수 육성을 위해선 선수, 코치, 학부모 현장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 사회적 지원과 책임이 필요하다. 한아이를 키우려면 온마을이 필요하다. 스포츠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함께 변화의 원인이 뭔지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 다함께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2시간 반을 훌쩍 넘긴 토론과 질의 응답, 스포츠 미래세대를 위한 기성세대의 고민, 학교체육의 변화를 열망하는 현장 열기가 뜨거웠다.

좌장을 맡은 오정훈 교장은 "미래는 지금 현재로부터 시작된다. 학교체육의 본질과 가치를 지키면서 미래를 담자"면서 "여기 계신 1%의 청중들이 우리 학교체육의 미래를 바꿀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택천 대한체육회 학교체육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학교체육의 변화가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토론, 질의 응답 열기가 뜨거웠다. 학교체육 변화에 대한 열망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오늘 발제에선 체육의 신체 활동, 건강으로서의 측면뿐 아니라 스포츠로서 사회문화적 측면까지 이야기했다. 신체활동 문화와 스포츠 문화에 대한 이야기였다"고 정리했다. 이날 플로어에서 이어진 최저학력제를 둘러싼 질의, 응답과 관련 "전세계 모든 정책은 이제 규제가 아닌 지원으로 바뀌고 있다. 최저학력제는 규제법"이라면서 "이런 토론 또한 함께하는 학교체육의 변화다. 학교체육위원회는 오늘 논의들을 잘 정리해 대한민국 학생들의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데 한걸음 더 나아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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