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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사한 줄 알았던 남편, 연인과 새 삶?…가족 버리려 죽음 위장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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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미국의 한 남성이 아내와 아이들을 버리고 연인과 살기 위해 죽은 척 꾸며 충격을 주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위스콘신주 라이언 보그워트(45)는 지난 8월 그린 레이크에서 혼자 카약을 타고 낚시를 하던 중 실종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수색 중 전복된 카약과 물에 빠져 있는 휴대폰, 주차장에 있던 차량, 낚싯대, 열쇠·지갑·운전면허증이 들어 있는 가방을 발견했다. 며칠 후 경찰은 라이언이 익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10월 초까지 경찰은 그의 시신을 찾기 위해 탐지견과 잠수부들을 동원했다.

그런데 이상한 상황이 벌어졌다.

실종 신고가 접수된 다음날 캐나다에서 그가 여권을 사용한 기록이 나온 것이었다.

당초 그는 여권을 분실했다며 5월에 재발급 받았는데, 집에는 예전 여권이 그대로 있었고 캐나다에서 새로 받은 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위스콘신주에서 캐나다를 거쳐 동유럽행 비행기를 탄 것으로 조사됐다.

그의 노트북을 조사한 결과도 미심쩍었다.

실종 전 그는 외국 은행 계좌로 돈을 옮기고 항공사 선불카드를 구입했다. 또한 몇 달 전에는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한 여성과 연락을 주고받았고, 지난 1월에는 37만 5000달러(약 5억 3000만원)짜리 생명보험에도 가입했다. 이후 보험금을 인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그가 하드 드라이브를 제거하고, 브라우저 기록을 지우고, 이메일 주소를 변경해 자신의 흔적을 감추려고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가 동유럽에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경찰은 그가 생존해 있음에도 사망한 척 위장하고 해외로 도피했다면 공권력의 낭비를 초래한 혐의를 적용할 것이며 배상의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 아이와 아내는 "경찰 추정대로 실제 살아있다면 가족에게 연락해달라"고 호소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